“여기가 더 솔직하네. 내가 좋아 죽겠다는데?”
“본능이야.”
“본능적으로 날 좋아한다는 말이겠지, 네가.”
“아아아.”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전율에 몸을 떨었다. 절로 목이 꺾이고 허리가 들리며 발가락이 활짝 펴졌다. 그녀는 쾌감의 눈물을 왈칵, 쏟아 냈다.
“하앗, 하아, 하아….”
이불을 쥐어 비틀며 희열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던 그녀의 갈비뼈와 복부, 허벅지 부근이 경기를 일으키는 것처럼 간헐적으로 파르르 떨렸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그의 눈동자에 색욕이 더 짙게 드리워졌다.
“좋아한다고 말해 주면 안 돼, 이예안?”
“…….”
방금, 그의 손을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예안은 왠지 망설여졌다. 그를 좋아하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그 한마디가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