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까지 그 누구도 글쓰기와 대화법을 한 용어로 정리할 생각은 못 했다. 현 출판 시장에는 글쓰기 책과 대화법 책이 여러 권 있지만 이 두 영역을 함께 고민한 책은 없었다. 글쓰기처럼 내 안의 문장을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고민하고, 글쓰기처럼 내 문장의 실수를 수정한다.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라는 노래 가사처럼 사랑의 실수를 미리 바로잡아보는 것이다. 작가는 글쓰기가 한 명의 창작자가 만든 창작물이라면 대화는 둘 이상의 창작자가 만든 공동창작물임을 말한다. 한 명의 창작자가 깊은 생각문장으로 말하면 또 다른 한 명의 창작자가 깊은 생각문장으로 그 답을 한다. 그렇게 생각과 생각이 쌓여서, 혼자서는 미처 해내지 못할 대화라는 창작물을 만들어낸다. 너를 더 정확하게 아는 순간이며, 나를 더 정확하게 아는 순간이다. 작가는 현 사회에서 소모되는 수많은 말 사이에서 진정으로 깊은 ‘생각문장’을 꺼낼 필요성을 말한다. 문해력과 폭력적인 언사가 문제시되는 와중에 이 책은 “글쓰기 대화법”을 해결 방안으로 내세운다. 한 번만 더 생각한다면, 우리의 대화는 보다 양질의 수준을 누릴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