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라국 수도 진한. 여인들의 수놓는 일보다 사내들의 글공부가 더 제 옷 같은 설아는 양아버지인 좌의정 김곡서 대감의 명으로, 열두 살 난 어린 왕의 유일한 숙부이자 난봉꾼으로 유명한 군마마 이율호와 혼인하여 그를 감시하는 첩자가 된다. 이율호가 역심을 품고 있지는 않은지 알아보는 것이 제가 받은 임무. 내키지 않는 일임에도 어쩔 수 없이 혼인을 했건만 첫날밤 만난 사내는 음탕하고 무례한 언동으로 설아를 경악시키는데…….
“게는 나의 지어미가 아닌가. 지어미가 지아비 손길을 이렇게 거부해도 되는 것인가?”
“예를 지켜주시오면……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허, 그래? 하면, 내 억지로는 안 할 터이니 한 가지만 해보시오. 그럼 내 얌전히 손을 떼리다.”
“무, 무엇을요?”
“내게 입 한번 맞춰보시오.”
이리
에로티시즘과 로맨스의 사이를 줄타기하는 중.
▣ 출간작
비터문
검은 천사
열망
함정
길들인 장미
밀실의 페르소나
더 딥(The Deep)
슬픈 사라
성홍열(Scarlet Fever)
블루 달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