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여기, 날짜 쓰시고 싸인: 한뼘 로맨스 컬렉션 120

#현대물 #초월적존재 #오해 #원나잇 #달달물 #로맨틱코미디

#뇌섹남 #능력남 #직진남 #계략남 #냉정남 #평범녀 #직진녀 #소심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지만, 조심한다면 일상은 크게 흔들리지 않은 시대. 평범한 직장인 유리는 생일 축하를 명목으로 친구에게 이끌려 클럽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현란한 조명과 음악에도 무덤덤한 반응만을 보이는 유리. 맥주를 홀짝이던 그녀는 역시 무덤덤한 태도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남자를 발견한다. 사실 그 남자는 언제부터인가 유리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던 듯 하다. 그리고 아주 천연덕스러운 태도로 마시던 생수병을 그녀에게 권한다.

친구를 따라간 클럽에서 낯선 남자가 건넨 생수를 들이키고 졸지에 어딘가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된 한 여자. 바이러스 감염과 특별한 치료법이 어우러진 발칙한 상상력의 단편.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로맨스 - 한뼘 로맨스 컬렉션.

<저자 소개>

당신의 19금 믹스커피가 되겠습니다.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2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약 27쪽)

<미리 보기>

스피커에서는 커다란 음악이 흘러나오고, 홀은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정체 불명의 바이러스로 많은 사람들이 좀비로 변해 혼돈에 빠진 세상이었지만, 클럽은 그런 것쯤은 전혀 상관없다는 듯 언제나처럼 겨우 서서 몸을 흔드는 것 정도밖에는 할 수 없을 정도로 만석이었다.

"연주야?"

유리는 함께 온 친구를 찾으며 주변을 돌아보았다. 방금 전까지 옆에 있는 줄 알았던 친구는 어느 새 저 멀리에서 낯선 사람과 함께 춤을 추고 있었다.

"후아…"

사람들 사이를 겨우 비집고 나온 유리는 비교적 한적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벽에 기댔다.

그녀는 숨막히는 이 공간의 어디가 좋은 것인지 대체 알 수 없었다. 화려한 조명과 음악과 사람이 뒤섞여 움직이는 것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왠지 멀미가 날 것만 같았다. 오늘도 친구가 생일을 축하해주겠다며 끌고온 것이 아니라면 오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생일 축하도 받지 못한 채 이렇게 혼자가 되어버렸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생일 축하는 핑계일 뿐이었다.

유리는 모기에 물린 팔뚝에 손톱으로 십자가를 새기며 한숨을 쉬었다. 따사로운 햇빛을 받으며 쉬던 바닷가가 새삼 그리워졌다. 여행 계획을 세우며 일주일 전의 여행이나 곱씹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다.

"그쪽도 오고 싶어서 온 건 아닌가 봐요. 뭔가 질색하는 얼굴을 하고 쳐다보고 있던데."

한 남자가 난처한 얼굴로 웃으며 말을 걸었다. 남자라기보다는 소년에 가까운 앳된 얼굴을 한 것을 보니 이제 막 성인의 세계에 뛰어든 참인 듯 했다. 깔끔한 옷차림에 한 손에는 생수병을 들고 있었다.

"그럼 그쪽도요?"

유리가 묻자 스테이지를 바라보던 남자가 고개를 돌려 대답했다.

"네! 친구가 끌고오긴 했는데 걔는 어디 갔는지 보이지도 않네요."

해맑게 웃으며 대답한 그는 생수병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얼굴과 달리 선이 굵은 손목에 유리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떼지 못하고 물을 마시는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드실래요?"

유리는 남자가 내민 생수병을 얼떨결에 받았다. 낯선 사람이, 게다가 이런 곳에서 주는 마실 것을 마셔도 될지- 라는 생각에 잠깐 망설였지만 그가 마시던 것을 내밀었던지라 별 의심을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 마셨다. 마침 목도 탔던 유리는 급히 물을 들이켰다.

'어…. 어?'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의지와 상관없이 몸은 움직이지 않았고 의식이 아득히 멀어져만 갔다.

"꺄아악!"

어디선가 날 선 비명소리가 터졌다. 하지만 유리는 홀로 깊고 어두운 구덩이로 끝없이 추락하는 듯 빠르게 모든 것과 멀어져갔다.

<한뼘 로맨스 컬렉션 소개>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로맨스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로맨스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로맨스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로맨스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여황제의 은밀한 정복_한달식비

회식 불참해도 될까요_이달의커피

공작부인의 첫날 밤_흑미젤라또

친구가 아니야_김덤덤

오늘부터 이혼했습니다_지샌별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