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로맨스를 선보이는 동아 「BEST PREMIUM COLLECTION」 시리즈. 작가 이나미의 두번째 명작 로맨스 세트. 이번 세트는 신작《래그타임》, 《비와 롤러코스터》, 《초연》를 엮었다. (전3권) 《래그타임》 장마가 시작되던 초여름. 그의 비밀을 알게 된 순간부터 그들의 사랑은 시작되었다. 아스라한 향기가 먼저 밀고 들어와 대한의 등을 가만히 쓸어안았다. 그랬다. 그러고 보니 힘들 때 위안이 되어 주는 사람이 그에게도 있었던 것이다. 아주 오래전, 대한이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된 바로 그날 자장가를 불러주었고, 왜 이렇게 사는 것이 엿 같은가 좌절하고 있는 그의 등을 안아주던 단 한 사람. “걱정 말고 자. 내가 지켜줄게.” 그녀는 세상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그에게 해준 유일한 사람이었다. 《비와 롤러코스터》 아내에 대한 집착으로 끝내 죽음을 선택한 아버지. 그녀는 결코 그를 따라서 사랑을 집착으로 만들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하지만 어느새 다가온 사랑은 그 맹세를 흔들고 있었다. “싫어요.” 보령은 차갑게 대답하며 장미와 반지를 밀어냈고, 한동안 멍한 얼굴로 그녀를 보던 그가 물었다. “왜?” “난 결혼 같은 건 생각한 적 없어요. 그리고 설사 결혼한다고 해도 오빠랑 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보령은 차마 그를 잃을까 두려워 그렇다는 말은 할 수 없었다. 스물다섯의 겨울. 그녀는 목숨보다 사랑하는 그를 그렇게 버렸다. 《초연》 인면수심의 아버지. 사랑으로 혼이 빠져버린 어머니. 그 누구도 닮지 않겠다, 굳이 닮아야 한다면 차라리 아버지를 닮겠다. 절대 사랑따윈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너무나 아름다웠고, 그는 순간 자신이 그토록 피하고 싶던 사랑에 빠진 것을 알아버렸다. 그녀에게 사랑은 과분했고, 남자는 사치였다. 가족만을 위해 돈을 벌고 돈을 쓰던 그녀에게 삶은 고통의 연장이었다. 그러나 사랑은 어느순간 곁으로 다가왔고,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이 이전처럼 살 수 없다는 것을 알아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