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윤은 이제부터 내 소유야. 네 아버지가 너를 얼마에 팔았는지 알아? 거금을 주고 산 상품이니까 내가 확인해 봐야 하지 않겠어?” 할아버지의 과거로 인해 자신의 비서와 억지로 결혼을 하게 된 현민후. 어차피 사랑 따위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는 그였기에, 그는 할아버지의 명예를 위해, 집안을 위해 혼전 계약서를 작성하고 시윤과 계약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녀가 자신의 아내가 되는 순간 그는 속절없이 빠져 버렸다, ‘장시윤’이라는 욕망의 늪에! “이러지 말아요.” “뭘 하지 말라는 건데? 말해 봐.” 그는 그녀의 귀에 대고 작게 속삭였다. 그의 혀가 그녀의 귓불을 간지럽게 하자 시윤은 정신이 아득해짐을 느꼈다. 그는 그녀의 나신을 하나하나씩 뜯어보았다. 가는 허리와 풍만한 가슴, 그리고 가슴 한가운데 있는 정점은 이미 꼿꼿하게 서 있었다. 한 손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하얗고 탄력 있는 가슴을 보자 그는 아랫도리가 뻣뻣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딱 한 번만 더 물어보지. 뭘 하지 말라고?” 시윤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민후에게 사정하다시피 말했다. “우리는 계약상 결혼을 했을 뿐이에요.” “그래, 우리는 결혼했지. 나는 당신 남편이야. 당신은 내 아내고. 그리고 오늘은…… 첫날밤이기도 해. 이제 우리가 무엇을 할지 알겠어?” 시윤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우리가 서로 사랑해서 한 결혼은 아니니까…….” “그래서? 사랑이라, 어쩌지? 난 그런 거 안 키우는데? 아, 키우는 게 하나 있다. 욕망, 그건 있어. 당신을 처음 본 순간부터 갖고 싶었지. 그리고 오늘 나는 합법적으로 당신을 가질 생각이야. 남편으로서 말이야. 그러니까 거부할 생각 같은 건 하지도 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