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끝났으면 가보겠습니다.” “내 오피스텔 열쇠야. 거기서 기다려.” “왜……” “너는 이제부터 내 거야. 알았어? 내 연인이면 연인답게 행동해야지. 안 그래?” 부유한 집안의 외동딸로 남부럽지 않게 자란 정희는 열 살이나 많은 오빠가 있는 친구 시유가 참 부러웠다. 아니, 그 오빠가 민수였기에 부러웠던 것 같다. 그리고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모든 게 절망적인 지금, 그 남자가 내게 다가왔다. 꼬맹이 여동생의 친구가 천사같이 보였다. 물론 열 살이나 어린 여자아이에게 이성적인 감정을 느꼈을 거란 생각은 안 했다. 그런데 지금 자신의 앞에 나타난 정희를 보니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된 감정임을 알게 되었다. 그저 어린 시절의 감정이라 치부했던 정희와 민수 둘을 질투한 초희로 인해 점차 서로에 대한 마음을 깨닫게 되는데……. [본문 내용 중에서] “난 하지 않았어요.” 정희가 미약하게나마 외쳤지만 소리 없는 아우성보다 더 쉽게 그녀의 목소리는 허공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그럼 이게 대체 무엇이라고 생각해?” 정희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그녀에 대한 신뢰가 한꺼번에 무너져 버렸다. 그녀의 통장에 들어온 액수, 그리고 그 액수가 입금된 날짜는 얼마 전 초희와 호텔에서 그녀를 본 날이었다. “옷 벗으라고 했어. 지금 당장. 내 인내심이 바닥나기 전에!” 그가 윽박지르듯이 말하자 정희의 어깨가 움찔거렸다. 그녀는 서류철을 옆에 있는 의자 위에 올려놓았다. 블라우스 단추를 풀려고 손을 들었다. 손이 덜덜 떨려왔다. 그녀가 천천히 블라우스 단추를 열자 그 사이로 하얀색 속옷이 엿보였다. 민수는 다급하게 정희의 팔을 잡아당기더니 곧 그녀에게 입을 맞추었다. 이가 부딪쳤는지 통증이 느껴졌다. 정희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물고 빨았다. 그녀가 겨우 숨을 들이켜려고 할 때 그녀의 입술 사이로 그의 혀가 들어왔다. 그의 키스는 거칠었다. 정희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뒤로 빼려고 했다. 하지만 민수는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뒤 머리를 자신의 손으로 단단히 고정시킨 다음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하얀 가슴을 움켜잡았다. 그의 이성이 툭 하는 소리를 내며 끊어지고 말았다. 그는 그녀의 스커트를 위로 올렸다. 차가운 바람이 그녀의 허벅지에 닿자 정희는 허벅지를 딱 붙이고 말았다. 민수는 그녀를 번쩍 안아 올리더니 소파에 눕혔다. 그리고 그녀가 상체를 들어 올리기도 전에 그녀의 몸 위로 올라갔다. 스커트 자락이 위로 말려 올라가 그녀의 은밀한 곳에 살짝 엿보였다. 그는 거친 손길로 스타킹을 찢어 버렸다. 그리고 단 한 번의 동작으로 팬티도 내렸다. 검은색 음모가 보이자 그는 손가락으로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아윽……” 정희는 통증을 느끼는지 신음소리를 냈다. 민수는 그녀의 양 손을 잡아 위로 올린 다음 브래지어 아래로 드러난 핑크색 정점을 혀로 핥았다. 단맛이 느껴지자 그는 미친 듯이 그것을 물고 빨았다. 그 와중에도 그의 손가락은 끊임없이 그녀의 가장 은밀한 부위를 매만지고 있었다. 충분히 젖었다고 느껴지자 그는 자신의 벨트를 풀었다. 와이셔츠도 거칠게 벗어 던진 다음 그녀 안으로 곧장 들어갔다. “아악…… 아파.”
Romance
About the author
이기옥 -서울여대 수학과 졸업. 두 딸의 엄마이자 멋진 남편의 아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는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평생 소녀이고 싶은 여자. 출간작 : 이방인, 하루, 키스는 영화처럼, 친구의 신부, 초콜릿빛 사랑, 유혹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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