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사랑 할래요? 2(완결)

· 도서출판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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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맨스#첫사랑#상처남#키잡물#소유욕/독점욕/질투#재벌녀#유혹녀#짝사랑녀 류라몬이 자신의 남자가 될 거라고 굳게 믿었던 사랑은 그의 신부를 꿈끈다. 하지만 라몬은 사랑이 성인이 되자 다른 여자와 약혼을 하면서 사랑을 울린다. 라몬이 파혼하게 되면서 사랑은 이 기회를 꼭 잡아야한다고 결심한다. 틈을 주지 않고 그에게 청혼하게 된 사랑은 그의 경계심을 늦추기 위해 자유로운 결혼생활을 조건으로 내걸면서 그를 향한 심장을 숨긴다. 주말부부로 살면서 때때로 충동적으로 부부관계를 맺는 가운데 나날이 뜨거워진 침실은 더 이상 자유를 거부하는데……. “벗겨 줄까요? 벗을래요?” 남자 옷을 벗기는 걸 즐기는 이 요부 아내의 목소리는 욕망을 지피며 끈끈했다. 그는 답을 하듯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유럽 투어를 갔다 와서 여독이 풀리지 않은 가운데 잠이 오지 않았다. 뭔가 몸이 좋지 않다고 해야 하나. 피곤한데 묵직한 굶주림이 그를 괴롭혔다. 순간 폰을 들고 한참을 보다 던져 버리고는 뒤척이고 있는 가운데 아내가 찾아왔다. 환희? 그래, 초인종 소리에 그 비슷한 느낌이 그의 가슴을 채웠다. 하지만 문을 열고 나니 환희보다 뭔가 모를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왜 저렇게 자주 클럽을 가는지 또 누구와 가는지 순간 묻고 싶은 욕구 때문이었다. 왜 그런지 알고 싶지 않고 알 바도 아니지만 생소한 감정인지 욕구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정제되지 못한 낯선 게 싫었다. 평화를 추구하고 싶은데 그래서 은근히 매일 보지 않고 이렇게 필요할 때 섹스 하고 떠나는 아내가 편했다. 아니 편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편함에서 오는 또 다른 불편함이 그의 신경을 자꾸 건드렸다. “이리 와.” 그가 손을 내밀자 춤을 추듯 그의 손을 가볍게 잡고 품에 안기기 무섭게 그녀가 파자마 끝을 잡고 천천히 손을 밀어 넣었다. “음…… 음.” “피곤해 보이는데요? 살려 줄까요?” “음…… 응.” 부드러운 손길로 성기를 도자기처럼 어루만지는데 천천히 서두르지 않으면서 민감한 부위만 귀신처럼 훑고 지나갔다. 왜 이렇게 능숙한지 눈을 감고 가만히 즐기면서 그는 이 능숙함이 자꾸 불편해졌다. 내 알 바 아니잖아. 좋으면 된 거지. 그는 악마 같은 불쾌감을 저만치 밀어냈다. 발췌글 침대에 눕고 나서도 그는 정말 말이 없었다. 이상하게도 조용해서 너무 피곤한가 싶어 가슴만 어루만졌다. “자기? 많이 피곤했나 봐요.” “당신은…….” “응?” “당신이 유부녀라는 사실 가끔 잊지?” 그의 목소리는 무서울 만큼 침착해서 무슨 사업 일정 읊는 듯 단조로웠다. 하지만 그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있어서 그가 화를 내고 있다는 것을 겨우 알 수 있었다. “아뇨.” 보통 때라면 장난스럽게 말했겠지만 지금은 절대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았다. 갑자기 급다운 된 이유가 정확히 뭔지 알 수 없어서 더 무서웠다. “아니, 당신은 잊어. 오늘도 내가 안 나타났으면 잊었을 거야 그리고 그 석훈인가 하는 놈은 당신하고 뭐한다고 그렇게…….” 그는 말을 하다 말고 긴 숨을 뱉었다. 그리고 거칠게 머리를 헝클고는 다시 그녀를 쳐다봤다. 순간 그녀는 헉, 하고 숨을 삼켰다. 마치 폭풍처럼 거친 열기가 두 눈동자 속에 가득 채워서 번개처럼 번뜩였다. “아니, 이건 분명히 짚고 넘어갈 문제지. 자유가 넘치면 방종이 되는 거야. 지켜야 할 선은 지켜야 한다는 이야기지.” “선 넘은 적 없거든요.” 그는 입술을 꾹 다문 채 그녀를 쏘아봤다. 그리고 나지막하게 욕설을 뱉었다. 무슨 소린지 알아들을 수 없을 만큼 낮았지만 그 시선만 봐도 입 닥쳐 하고 싶은 표정이었다. “내 말은 나를 존중해 달라는 말이야.” “존중해요.” “존중한다면서 유부녀가 저런 차림으로 섹스에 환장하는 남자들이 득실거리는 클럽을 활보하나? 저 원피스로 말할 것 같으면 봤지? 얼마나 쉬웠는지? 단 몇 분이면 끝났어. 말해 봐. 내가 ……내가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 청춘? 이 여자야. 당신이 누릴 청춘에 저런 원피스는 안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절대 안 된다고. 치가 떨리도록 싫어. 말해 봐. 내가 이렇게 싫다는데…….” 그는 다시 뚝뚝 끊어서 그녀가 못 알아듣기라도 한 것처럼 한 마디 한 마디 힘을 주고 씹듯이 말을 뱉어냈다. 한 번도 못 본 모습이라 그녀는 이쯤 되면 복종해야 할 시점이라고 깨달았다. “안 입을게요. 클럽도 끊을게요.” 그제야 그의 부들부들 떨리는 턱이 진정된 듯 폭풍이 천천히 가라앉았다. “정말이지?” “그럼요. 약속은 지켜요. 그게 뭐라고 당신이 이렇게 싫다는데 안 가죠. 절대로 안 입죠.” 그는 깊은숨을 내뱉으며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그제야 그의 눈동자에 거대한 폭풍이 지나갔다. 그녀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이리 와.” 그 다정한 한마디에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절대 이런 감정적인 눈물은 보여주고 싶지 않았는데 너무 겁이 나서 그러다 갑자기 이렇게 다정해지니 안도감에 뭔가가 터져 나왔다. “미안해. 내가 너무 지나쳤어.” 그녀를 꼭 끌어안고 머리에 입을 맞춘 그가 놀랍게도 사과했다. 그러니 가슴이 또 미친 듯이 뛰었다. “너무 무서웠어요.” “알아, 나도 이런 내가 싫었으니까. 근데 넌 가끔 나한테 내가 있는지도 몰랐던 그런 나쁜 걸 끌어 올리는 재주가 있어. 그래서 네가 싫었던 거고. 하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잖아. 난 그걸 늘 즐기려고 했어. 그런데 항상 뭐든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지. 내가 바라는 건 이 결혼으로 내가 치러야 할 대가가 즐거움보다 더 크지 않기를 바랄 뿐인데. 이렇게 네가 한계점을 넘어 버리면 내가 미치는 거야.” 그는 생각하기도 싫다는 듯 머리를 흔들었다. 마치 그녀보다 그가 더 충격받았다는 듯 진정하기가 버거운 모양이었다. 사랑은 그의 손을 가만히 잡고 어루만졌다. “사랑해요. 알죠? 내가 당신 사랑하는 거.”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고 그녀를 가만히 바라봤다. 마치 그 내면에 또 뭐가 있는지 살피는 것처럼. “알지.” 그는 한숨과 더불어 대답했다. 마치 그 사랑이 일상인 것처럼. 아니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걸까? 난 전부인데. 이 남자 때문에 내가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르면서 어떻게 저렇게 사랑 고백에도 아무렇지 않은 건지. “난 사랑이 넘쳐요.” 그녀는 애써 슬픔이 몰아내듯 최면처럼 다시 속삭였다. “그것도 알지. 근데 그거 알아?” “뭐가요?” “뭐든 너무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는 거야.” “내 사랑이 지나치다고 생각해요?” 그는 그저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우린 너무 달라. 난 가끔 널 이해하기가 힘들어.” “나는 뭐 쉬운 줄 알아요? 당신은 너무 복잡해요. 난 가끔 아니 자주 당신 속에 뭐가 들었는지 모르겠어요.” “차츰 알게 되겠지.” “글쎄요.”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알았는데 아직도 모르는 이 남자를 언제가 되면 제대로 접수가 될까. 저렇게 열쇠를 감춰 놓고 자기 세계를 지키고 있는 사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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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차현 출간작: [그림자 사냥], [내겐 너무 귀여운 그대], [제멋대로의 연인], [녹슨 상자], [아니생긴 여자의 행복], [꼬맹이와 괴물]등 현재 [연하의 악마사돈] 집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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