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 한강평정기 1

· 도서출판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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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요상한 시골처녀 은수를 만나다! 한강으로서는 난감할 뿐이었다. 도대체 자신의 할아버지인 한 회장의 속셈을 알 수가 없었다. 자신의 여식을 부탁한다는 옛 전우의 말에 그녀를 데려오라는 명이 떨어진 것도 이상하지만, 그 임무를 수행할 이가 자신이라는 것은 더 어처구니가 없었다. 회사에서 해야 할 일도 잔뜩 쌓여 있건만 한강은 별수없이 그 여식을 만나기 위해 안동으로 내려간다. 그렇게 만난 여인 은수. 스물은 되었으면서 여인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작은 키에 그 오밀조밀한 얼굴로 할머니 같은 걸걸한 말투를 구사하는 은수의 모습은 한강을 놀라게 만들었다. 그러나 더욱 기겁할 사실은 감정이라고는 없다고 여긴 자신이 그녀를 계속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이었다…. 발췌글 “서울에 올라가겠다고?” 자그마한 키와 검게 그을린 피부 덕에 더 작아 보였다. 두 달 동안 혼자 이 폐가를 지키고 있었다는 말에 연민이 끓어오른 것은 한강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내처 상경하려던 그의 발길을 잡을 정도로 말이다. “혼자서 어찌 살려고? 서울은 좀…… 여자 혼자 녹녹치 않을 텐데?” “걱정도 팔자요. 무지랭이 촌 가스나가 살기에 녹녹하지 않을지 몰라도 나름 깜냥이 있으니까 걱정 붙들어 매소.” “깜냥?” “머 어렵간디? 눈 가므믄 코 베어간다니카니 눈 안 가므믄 되고.” 은수의 대답에 어이없어 저도 모르게 입술이 쓱 올라갔다. “머가 그리 걱정이껴?” 아닌 게 아니라 한강의 입장에서는 이만하면 대단한 오지랖이었다. “나와 함께 가겠니?” 한강이 눈을 떠 느닷없이 물었다. 놀란 기색 없이 은수가 고개를 돌렸다. 놀란 것은 오히려 물은 한강이었다. “어차피 내 차에 자리는 남아돌고.” 결국 변명조가 되었다. “일단 올라가려면 버스를 타든 기차를 타든 하다못해 자전거라도 타고 올라갈 거 아냐?” “…….” “뭐, 싫음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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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노(이정희) 사람과 사랑을 좋아하는 행복한 망상가 출간작 개와 고양이 운명처럼 오직 한 사람 사랑, 벗어날 수 없는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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