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요.” “응, 주나야.” “……친근한 척 이름 부르지 마세요.” “하지만 난 널 알아.” 어린 시절 좋아했던 남자를 잊지 못해 가슴에 둔 채, 그 아이와 비슷한 남자만 찾아다니던 백주나. 우여곡절 끝에 찾았지만 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되어서 나타나, 다른 의미로 주나의 심장을 쉴 틈 없이 뛰게 만들고 있었다. 친구에서 연인으로! 백토끼 주나와 사자 눈매를 닮은 한수혁의 알콩달콩 첫사랑 이야기! [본문 내용 중에서] “저기요.” “응. 주나야.” “……친근한 척 이름 부르지 마세요.” “하지만 난 널 알아.” “난 그쪽 몰라요. 반말도 하지 말고요.” “우리 동갑인데?” “그래도!” 카페에서 가장 구석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내 남자를 먼저 앉히고선 물었다. “뭐 마실 건데요.” “난 괜찮아.” “줄 때 마셔요.” “그럼 주나가 마시는 거랑 같은 거.” “……그러든지.” 시큰둥하니 대답을 한 주나는 흥미진진하게 바라보고 있는 희원에게로 다가갔다. “언니, 거짓말 했지? 돌아갔다고!” 이를 부득부득 갈며 작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그러자 희원이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을 했다. “메뉴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 아무튼 언니지?” “나는 모르는 일인데?” “……후.” 낮게 한숨을 쉰 주나는 커피를 받아다가 수혁의 앞에 내려놓았다. 남자는 계속해서 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순종적인 눈빛에 잠시 눈을 깜빡이던 주나는 다시 한숨을 쉬며 털썩 주저앉았다. “호텔 비 때문에 그런 거죠?” 무턱대고 말을 했더니 수혁은 알아듣지 못 하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재회했던 그날, 체크인을 제가 했던 것을 기억했다. 낮게 웃음을 터트리던 수혁은 주나가 가져다준 아메리카노 한 모금을 마신 후, 고개를 가로로 저었다. “아니.” “거짓말.” “정말이야. 넌 거짓말 하는 사람 별로 안 좋아하잖아?” “그걸 어떻게…….” 수혁은 가슴에 있는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멍하니 수혁만 바라보던 주나는 제 앞에 내밀어진 종이를 보았다. 명함이었다. 가만히 바라보던 주나는 재빨리 명함을 집어서 이름을 살폈다. 그 순간, 그녀의 미간이 팍 찌푸려졌다. “이름이, 한수혁……?” “맞아.” “한…… 수혁……?” “설마…… 기억 못 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