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나 너 정말 사랑해.” 십 년 동안 오직 그녀만 바라보았다. “나, 나도 그래…….” 그녀 역시 같은 마음으로 그를 기다려왔다. “그러니까!” 두 사람의 몸이 겹쳐져 침대로 넘어졌다. “우리 이제 자자. 나 더는 못 참겠다. 조금만 더 참았다간 어디가 터져도 제대로 터질 것 같아.” 서로가 서로만을 사랑하는데 결혼이 안 되는 두 사람. 두 사람이 하나가 되기 위해 벌이는 사고. 그런데 스물일곱에 처음인 이 남자, 야해도 너무 야하다. “그거 제자리에 도로 갖다 놔라.” “그치만…….” “내가 찢어버리기 전에.” 찢어버린다는 말에 예은은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티셔츠를 멀리 던져버렸다. 도경은 단숨에 다시 예은을 밀어 눕혔고 그녀가 버둥거리는 사이 치마 사이로 손을 밀어 넣어 스타킹을 죽 벗겨냈다. “너 왜 그러는지 알아. 그런데 지금은 네 요구 못 들어줘.” 간드러진 작은 비명과 함께 도경의 손이 타고 내려간 다리가 배배 꼬였다. “그리고 너 나오기 전에 샤워했지? 그거 버릇이잖아? 나도 오후에 과장님 따라 사우나 갔다 왔어. 그러니까 씻는 건 일단 한 번 하고 보자.” 적나라한 단어들에 기겁하는 예은과는 달리 도경은 벗겨낸 스타킹을 들고 다시 위로 올라오면서 은근한 시선으로 그녀의 얼굴을 훑었다. 야한 말이 또다시 그녀의 심장을 쾅쾅 울려댔다. “사실 난 너 안 씻어도 몸 구석구석까지 다 빨아줄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