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가져요.”
아슬아슬한 계약 부부 관계를 이어 오던 연우는
후계 싸움에 휘말린 남편을 위해 아이를 가지기로 결심한다.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 알기는 해?”
상냥하지 않은 목소리만큼이나 그의 입술은 불친절했지만,
도와주고 싶었다.
곁 주는 이 하나 없는 승재가 불쌍해서.
그런 그를 사랑하는 자신이 가여워서.
“몸이 달았으면 말을 하지 그랬어.”
“그러게 말이에요. 승재 씨가 이렇게 쉽게 넘어올 줄 알았으면.”
“얌전히 기다려. 이번엔 제대로 안아 줄 테니까.”
그렇게 서로를 집어삼키는 불온한 부부 관계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