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잘래요?” “너!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야?” 시헌은 그들의 클락션 소리는 들리지도 않다는 듯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그녀를 노려봤다. 방금 그녀가 내뱉은 말에 화가 났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나 갖고 싶지 않아요? 그래도 나 정도면 꽤 괜찮은데.” 그가 그녀를 한참을 바라봤다. “……그래, 가자.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이후부터 후회해도 돌릴 수 없다.” “후회…… 따윈 하지 않아요.” “그래. 그렇다면 지금부터 너와 나의 사이는 예전과 달라질 거야. 그건 각오하는 것이 좋을 거다.” 이현도 지금 자신의 말이 장난도, 순간의 감정으로 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눈빛으로 전했다. 당신을 원한다고! 지금 이 순간, 윤이현이 이시헌이라는 남자를 절실하게 원한다고. 평범하지만은 않은 연애의 시작, 그리고 서로에게 깊이 빠져드는 둘. 그들의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시간이 그렇게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