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환.”
뭐 더 얼마나 자신을 갖고 놀 일이 남았나 했는데 덜컥 이름을 부른다. 별거 아닌 이름 석 자가 그를 나락까지 잡아끌고 갈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심장도 함께 툭 꺼져 버린 기분이었다. 그를 불러 세워 준 이가 그녀였기에.
내 모든 감각이 머문 너였기에.
“오늘 우리 집에서 자고 갈래요?”
“…뭐, 또 갖고 놀려고?”
쪽팔리게도 말끄트머리가 좀 떨렸던 거 같았다. 이환은 홧홧해져 오는 목덜미를 만지작거리다가 입을 틀어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