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이 사랑을 충동할 때

· 에피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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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
Si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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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말도 없이 홀연히 사라져 긴 세월 주원을 미친놈처럼 살게 만든 여자, 일령. 그런 그녀가 운명처럼, 무려 십 년 만에 그의 앞에 다시 나타나 그 옛날, 죽어 버렸던 그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드는데... 그는 길들여질 수 없는 야생마였고, 검은 욕정을 날카로운 이와 발톱에 새긴 자칼이었다. 땀으로 흥건해진 주원의 등 근육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아아악!” 주원은 절정의 찰나를 연거푸 경험하는 일령의 아랫배를 손바닥으로 누른 채 깊숙이 그 자신을 밀어 넣었다. “하아악!” 경련을 하듯 바르작거리는 일령의 속살이 그의 남성을 힘껏 움켜쥐었다. 그때마다 주원은 사력을 다해 인내심을 발휘했다. 구슬방울 같은 땀이 그의 뺨과 눈가에서 쉴 새 없이 흘러내렸다. 그는 아플 정도로 세게 등을 할퀴어 대는 일령의 등을 두 손으로 들어 올린 채 마지막 순간을 위해 인내한 열정을 쏟아부었다. “하윽!” 찢어질 것 같은 허스키한 교성을 내지르며 일령이 부들부들 온몸을 떨었다. 무섭도록 경련하는 그녀의 속살을 느끼며 주원 역시 아득한 절정의 늪에 빠져들었다.

Om författaren

잔잔하게 부는 바람이 좋다. 촉촉하게 내리는 비가 좋다. 비가 내리는 밤, 자판을 두드리며 글을 쓰는 일이 참 좋다. 출간작 : [절정] [밀애] [그 겨울, 열병으로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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