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 말도 없이 홀연히 사라져 긴 세월 주원을 미친놈처럼 살게 만든 여자, 일령. 그런 그녀가 운명처럼, 무려 십 년 만에 그의 앞에 다시 나타나 그 옛날, 죽어 버렸던 그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드는데... 그는 길들여질 수 없는 야생마였고, 검은 욕정을 날카로운 이와 발톱에 새긴 자칼이었다. 땀으로 흥건해진 주원의 등 근육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아아악!” 주원은 절정의 찰나를 연거푸 경험하는 일령의 아랫배를 손바닥으로 누른 채 깊숙이 그 자신을 밀어 넣었다. “하아악!” 경련을 하듯 바르작거리는 일령의 속살이 그의 남성을 힘껏 움켜쥐었다. 그때마다 주원은 사력을 다해 인내심을 발휘했다. 구슬방울 같은 땀이 그의 뺨과 눈가에서 쉴 새 없이 흘러내렸다. 그는 아플 정도로 세게 등을 할퀴어 대는 일령의 등을 두 손으로 들어 올린 채 마지막 순간을 위해 인내한 열정을 쏟아부었다. “하윽!” 찢어질 것 같은 허스키한 교성을 내지르며 일령이 부들부들 온몸을 떨었다. 무섭도록 경련하는 그녀의 속살을 느끼며 주원 역시 아득한 절정의 늪에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