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으로서 열렬히 응원하고 있던 톱 배우 강은성이 같은 아파트로 이사를 왔다.
최애와 자꾸 엮이게 되면서 지우는 오랫동안 포기하고 있던 다이어트를 결심한다.
“40kg은 빼고 싶은데.”
근데 정말 이게 실현 가능할까?
거의 사람 한 명 빠져나가야 하는 수준인데.
“이제 날씨도 별로 안 춥고 해서, 운동 좀 꾸준히 해 보려고요.”
“저도 촬영 시작 전에 몸 좀 더 만들어야 하는데, 같이 할까요?”
저기, 강은성 씨, 대체 몸을 어디까지 만들 건데요?
지금도 차고 넘치지 않나요?
“너무 늦은 시간에 혼자 밖에 나가시면 위험하기도 하고.”
위험?
내가 야밤에 혼자 운동을 하면 혹시 누군가가 위험해지나?
나를 보고 위협을 느낀다거나…….
“작가님, 지금 되게 토끼 같았어요.”
“……네?”
“하얀 토끼.”
아니, 이렇게 거대한 토끼가 세상에 어디 있어요?
대체 어떤 눈을 가지면 나를 보고 토끼를 연상할 수 있는 거지?
유송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