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신화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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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 풀어쓴 유라시아의 다채로운 신화들

『유라시아 신화여행』은 경기문화재단이 진행하는 ‘신화여행’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으로, 2018년 봄에 진행한 강연 ‘신화와 예술 맥놀이―유라시아 신화여행: 신화, 다시 이어지는 길’을 재구성하였다. 그동안 세계의 신화를 개괄하고 아시아, 남방실크로드, 아시아 신화를 살펴본 후 이번에는 ‘유라시아’의 신화 이야기를 다루었다. 총 여덟 개의 강의 형식으로 구성한 『유라시아 신화여행』에서는 일곱 명의 신화 연구자들이 각기 정통한 분야에서 유라시아 신화의 흥미로운 요소들을 풀어낸다. 유럽과 아시아를 관통하는 보편적 신화의 특성부터 지역에 따라 독특한 양상을 띠는 개별 신화들까지를 두루 살피며, 곁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친근한 설명과 다양한 컬러 도판과 지도 등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신화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연구 내용을 쉬운 입말로 전달하여, 낯선 듯 익숙한 유라시아의 신화에 한층 가깝게 다가설 수 있게 해 준다.  


유라시아 신화의 다양한 신화소와 유목민들의 순록 길 ‘매직 로드’

1강 ‘유라시아 신화와 문명의 교류’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 연구자 최혜영은 유라시아 신화에 등장하는 특정한 신화소들을 살펴본다. 이 신화소들은 유라시아 나라와 민족들 간의 문명 교류 흔적으로 볼 수 있는데, 이를테면 유라시아 유목민 신화 전반에 두드러진 ‘태양새’는 유럽에서는 독수리, 우리나라에서는 까마귀•솔개•매, 특히 고구려 신화에서 삼족오로 나타난다. 또 늑대는 로마인들의 조상인 ‘늑대 아기’와 슬라브 민족의 ‘늑대 인간’ 설화에도 드러난다. 이러한 신화소들은 오늘날 게임 캐릭터로 등장할 만큼 여전히 문화적인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이어지는 2강 ‘매직 로드, 시베리아를 지나 스칸디나비아까지’에서 영화와 신화 연구자 김윤아는 시베리아에서 스칸디나비아까지 유라시아 북쪽 유목민이 순록을 따라 이동한 길을 ‘매직 로드(순록 길)’라고 명명한다. 이 매직 로드에 남아 있는 다양한 순록 신화를 살펴보면, 유목 민족들의 세계관과 그들이 어떤 ‘마법’의 방식을 빌려 땅과 하늘 사이의 소통을 염원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중국 3대 서사시와 중•일 소수민족의 서사시

동아시아 신화 연구자 문현선은 지역을 다소 좁혀 중국의 신화를 들여다보는데(5강 ‘동아시아 초원 민족의 영웅서사시와 중국의 신화 다시 쓰기’), 특히 중국의 3대 서사시로 꼽히는 〈장가르〉, 〈마나스〉, 〈게세르〉를 소개한다. 〈장가르〉는 장가르 칸이 도깨비를 물리치고 전투를 거쳐 부하와 동료들을 만난 뒤 적진에서 적의 말과 딸을 데려와 결혼하여 부족을 확장해가는 모티프를 담고 있다. 2009년 인류 대표 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마나스〉는 위구르 민족의 영웅서사시로, 마나스와 그의 아들 및 손자까지 3대에 이르는 씨족 내부의 역사를 다룬다. 마지막으로 〈게세르〉는 천신이 티베트 고원에 내려와 게세르 왕이 되어 지역의 요괴들을 제압하고 약자를 구하며 나라를 통일한 뒤 하늘로 돌아가는 영웅의 사적을 다룬 서사시다. 또한 3강 ‘동북아 민족의 창세서사시와 영웅서사시’에서는 비교신화학자 최원오가 중국 소수민족인 만족의 창세서사시 〈천궁대전〉과 허저족의 영웅서사시 〈이마칸〉, 일본 소수민족 아이누의 유카르 문학 영웅서사시 〈쿠투네 시르카〉를 소개한다.


슬라브 민족 신화와 러시아 정교의 신화

4강 ‘슬라브 민족의 풍습과 민담에 나타난 신과 정령들’에서 러시아 민속학 연구자 이재정은 슬라브족의 신화와 러시아 정령담을 소개한다. 고대 슬라브인들은 기원전 인도•유럽 공동체 민족들로부터 갈라져 나와 형성되었기에 슬라브 신화에 나오는 여러 신의 형상은 인도•유럽 신화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슬라브 신화의 신과 정령들은 기능 및 위계에 따라 상위 신, 중위 신, 하위 신으로 나뉘었고, 고대 슬라브인들은 세계가 천계•지상계•지하계로 나뉘어 있다고 믿었다. 10세기경 제작된 우크라이나의 즈브루치 석상은 이런 세계관을 잘 보여준다. 한편 러시아 정교의 신화는 민속과 결합된 양상을 보인다. 6강 ‘시베리아와 신화’에서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 문학 연구자 양민종은 특히 성상화 이콘(Ikon)에 주목하는데, 대표적으로 ‘성 게오르기의 성상화’를 보면 성경의 모티브가 묘사되면서도 게오르기가 든 방패에 슬라브인이 믿는 이교의 태양신이 그려져 있어, 종교와 민속의 결합이 잘 드러난다.


우리나라 구비 신화 속 여성 영웅들

7강 ‘유라시아의 여신 신화’에서 문현선은 유라시아 여신 신화, 그중에서도 우리나라의 여신 신화를 살펴보면서, 문헌 신화에서 주변적 역할을 했던 여성 인물들이 구비 신화에서는 중심인물로 등장하는 점에 주목한다. 〈바리데기〉와 〈자청비〉, 〈당금애기〉 신화에서 여성 영웅들은 온갖 시련과 고난을 겪은 뒤에 신이 되는데, 이러한 ‘여성 수난담’은 각각 딸, 아내, 어머니로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의 역정을 그려낸 것으로 해석된다.


신화, 오늘날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석하다

이 책은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신화의 현대적 의미를 발견하고 공유할 것을 제시한다. 8강 ‘곰과 인간의 만남’에서 문학평론가 신진숙은 아이누족의 곰 의례와 신화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위한 야생의 생태철학을 고찰하고, 녹색 역사의 관점에서 현재를 다시 바라보고자 한다. 지금까지는 ‘텍스트’로서의 신화 연구가 주를 이루었지만, 신화는 그것을 향유했던 사람들의 ‘삶’의 체제와 분리하여 설명할 수 없다. 따라서 신화는 특정 시대의 문화와 함께 읽어야 하며, 인류의 원형으로서 신화시대의 삶은 신화와 의례를 동시에 바라볼 때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Om författaren

최혜영 : 경북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그리스 국가장학금을 받으며 그리스 이와니나 국립대학에서 수학해 그리스 문화를 사랑한 로마 황제 율리아누스에 관한 논문으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남대 사학과 교수이자 한국서양고전학회 회장이며, 그리스와 로마 역사에 관한 많은 논문과 책을 썼다.

김윤아 :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 대학원에서 한국영화사로 석사, 애니메이션 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건국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대학교에서 영화와 애니메이션, 스토리텔링과 신화, 섹슈얼리티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이야기공작소 ‘파수’의 대표이다. 『영화 스토리텔링』 『예술로서의 애니메이션』 『미야자키 하야오』 등을 썼고, 『신화, 영화와 만나다』 등을 공저로 펴냈다.

최원오 : 서울대학교에서 동아시아 영웅서사시 비교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인디애나대학교의 민속학 및 민족음악학부에서 박사 후 과정을 거쳤다. 현재 광주교육대학교 국어교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바리데기 당금애기』 『이승과 저승을 잇는 다리 한국 신화 1』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한국 신화 2』 등을 썼고, 『십이지신 토끼』 『문화로 읽는 십이지신 뱀』 등을 공저로 펴냈다.

이재정 : 러시아 국립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교에서 러시아 민속학을 수료하고, 러시아문학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계명대학교 실크로드중앙아시아연구원에서 연구교수로 일하고 있다. 『동북아시아와 카라수크 문화』 『카자흐스탄의 바위그림』 『알타이 스케치 2』 등의 번역서를 펴냈다.

문현선 :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사학과 중어중문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중국 창조신화로 석사, 중국 대중문화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의 문화코드를 해독한 『무협』을 썼고, 『신화, 영화와 만나다』 『중동신화여행』 등의 공저가 있으며, 『끝에서 두 번째 여자친구』 『거싸얼 왕』 『장자를 읽다』 등을 옮겼다. 인문연구모임 문이원의 상임연구원으로 고전 재해석 및 다시쓰기 작업에 참여했다.

양민종 :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모스크바대학교 문학이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부산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알타이 이야기』와 『바이칼의 게세르 신화』 등의 책을 썼으며, 「부랴트 네오샤머니즘의 제천행사 복원사례 연구」 「시베리아 부랴트 네오샤머니즘 현상 연구」 등의 논문을 썼다.

신진숙 : 한국 현대문학을 전공했으며, 문학평론가이다.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HK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평론집 『윤리적인 유혹, 아름다움의 윤리』를 펴냈다. 동북아시아(환동해) 문화와 사회에 관한 학제적 연구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1930년대 모더니즘 시에 나타난 도시체험과 멜랑콜리적 주체」 「생태공간의 지리적 상상과 녹색 오리엔탈리즘」 등의 논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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