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술만 마시면 - G사 이야기: 한뼘 BL 컬렉션 359

#현대물 #오해/착각 #사내연애 #리맨물 #친구>연인 #달달물 #일상물 #잔잔물

#미인공 #츤데레공 #상처공 #사랑꾼공 #미인수 #귀염수 #순진수 #소심수 #외유내강수

과 내에서 '개미친호로새끼'의 줄임말 '개미새끼'라 불리는 준기와 조별 과제를 하게 된 호준. 혼자만을 신경쓰고, 다른 사람에게는 사소한 예의 조차 차리지 않고, 과 내 대소사에 철저한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준기이지만, 선한 성격의 호준은 선배라는 이유만으로 그를 따른다. 그리고 준기의 색다른 면모들을 발견하면서, 호감을 가지게 된 호준. 그러던 중 술이 약한 호준이 술을 들이키고 준기의 부축으로 집으로 향하던 어느 날, 호준은 충동적으로 준기의 입술을 훔친다. 그러나 그날 이후 준기는 호준과의 연락을 끊는다. 자신이 거절당했다고 생각한 호준 역시 준기를 포기하고 대학 생활을 마친다. 그리고 호준이 국내 굴지의 여행사 G사에 입사한 첫날, 사내 카페에서 준기를 맞닥뜨린다. 그리고 준기가 자신의 부서의 선임 부장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된다.

술김에 한 한번의 키스로 연모하던 마음속 짝사랑을 잃게 되었다. 그리고 그 짝사랑이 회사 상사라는 위치로 다시 나타났다. 그들의 가슴은 공명하는 감정으로 떨릴까, 아니면 지옥 같은 회사 생활이 되어버릴까?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목차>

표지

목차

Prologue

1. 개미새끼는 개미새끼가 아니라 개미였다.

2. 그날의 기억

3. 도저히 그 속을 모르겠다.

4. 술만 마시면…

5. 술은 제가 마셨는데, 여명은 부장님이 마시네요.

6. 과탑, 그놈의 사정

7. 10년지기 시발놈이

8. 이렇게 사랑 받고 있었는데, 참 바보같다.

9. 늦게 시작했다고 억울해 하지 말자.

시리즈 및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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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분량: 약 5.7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118쪽)

<미리 보기>

개미새끼.

처음 그 별명을 들었을 때는 개미처럼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아르바이트해서 학비 충당한다고 '개미새끼'라 부르나 보다 생각했다. 개미와 베짱이의 이야기를 주입식 교육처럼 배워온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쪽으로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점이 들었다. 뒤에 '새끼'는 왜 붙었을까? 라는.

"개미친호로새끼. 줄여서 개미새끼."

덜컹-

요란한 소리와 함께 떨어진 캔 음료를 자판기 입구에서 꺼내던 호준은 굽혔던 허리를 피며 인상을 찌푸렸다.

노란색 후드 티와 머리 위에 대충 얹은 블랙 캡 모자. 그 아래로 보조개가 쏙 들어가는 말랑한 볼과 뽀얀 피부. 붉은 입술을 따라 올라가면 오똑하니 얇은 콧망울까지. 호준은, 작은 얼굴에 예쁜 것들이 오밀조밀 들어차 있는 전형적인 호감형의 미소년이었다.

반면 고개를 돌린 호준이 다갈색 동그란 눈동자로 바라본 서준은 조금 우람하고 날렵한 턱 선을 자랑하고 있었다. 외모적으로 전혀 친해 보이지 않는 두 사람은 생각보다 많이 친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동창이었으니까.

서준이 다 마신 캔 음료를 입 안에 탈탈 털어도 더이상 나오지 않자 손을 내리고 말을 이었다.

"1학년 입학 오티, 엠티 다 참석 안하고. 술자리는 다 빠지고."

"그래서."

"2학년한테 찍혔는데 말 더럽게 안 듣지. 과대 연락은 과제 외에는 읽씹 하지. 민준기 엠티 참석 안 하면 과 전체 각오하라고 했는데, 안 나타나서 진짜 과 전체 뒤집어 졌다고 하더라. 선배들 말로는."

캔 음료를 따서 들이키던 호준이 다시 서준을 바라보았다. 근데…

"어떻게 과대를 하지?"

"1학년 신입생으로 들어오자마자 그 난리 피워서 2학년 과대가 불러다 갈궜는지 어쨌는지, 전치 2주가 나왔대."

"개미가?"

"과대가."

"어…?"

예상치 못한 반전에 커피를 마시던 호준의 손이 허공에 멈췄다. 흥미 진진한 이야기에 미간은 잔뜩 좁혀져 있었다.

"그 소식 듣고 4학년이 과방에 찾아가서 말이 말 같지가 않냐고 했더니 개미새끼가 말하기를, 졸업반이면 졸업에나 신경 쓰라고 싸그리 무시. 전치 2주를 만들어 봤으니 얼마나 패야 전치 3주가 나오는지 안다고 했다네."

"허…"

"참다 못한 1학년 과대 동기가 살려달라고 빌었는데. 돌아온 대답이 그럼 과대 안 하면 되지 않냐고 무시. 열 뻗쳐서 네가 과대 할 거냐고 소리쳤더니 넘기라고."

"설마."

"농담인줄 알았는데 진짜였고. 그래서 과대를 한 거지."

"말도 안돼…"

그렇게 간단하게 과대가 됐다고? 믿을 수 없다는 호준의 표정에 서준은 개의치 않고 말을 이었다.

"그 자리에서 넘겨 받아 1학년 2학기부터 개미새끼가 과대 하고 2학년 2학기까지 쭈욱 달리다가 군입대. 우리 1학년때 술자리 별로 없었던 거 기억나?"

"아…아! 어쩐지. 대학가면 술만 마신다더니. 우리 과는 놀 줄 아는 사람이 없나 했다."

"군대 제대하고도 1년 휴학. 복학하고 다시 과대 차지."

"아..그래서.."

"그래서 내 과대 자리는 그 인간! 한테! 넘어! 간 거지!"

다 마신 캔 음료를 바닥에 떨어트린 서준이 운동화 바닥으로 캔을 짓누르며 성질을 부렸다. 감정이 실린 퍽퍽 짓밟는 소리가 꽤나 격했다. 말끔했던 캔 커피가 종이 한 장 사이즈로 볼품없이 찌그러지는 모습을 바라보던 호준은 침을 꼴깍 삼켰다. 서준이 개미새끼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한 이유는 단 하나. 과대 자리를 개미새끼가 가져갔기 때문이다.

"근데 좀 말이 안 되는데?"

"말이 안되지. 당연히 말이 안되지!"

더 찌그러질 대도 없는 캔을 계속해서 밟는 서준이었다.

"아니, 아무리 1학년 이라고 해도 그렇지. 경영 과대를 아무나 할 수가 있어? 그렇게 갑자기 넘겨?"

믿을 수 없다는 호준의 물음에 서준이 고개를 저었다. 당연히 아무나 못하지.

"매 학기 올 A+. 장학금은 다 개미새끼가 차지하고. 발표는 만점… 아씨, 내 입으로 이야기 하니까 좀 짜증나네."

"1학년 때부터… 올? A도 아니고 A+?"

호준의 표정이 살짝 놀라움으로 변하자 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선배들 사이에서는 평판 안 좋아도 교수, 동기들 사이에서는 좋다고 하더라."

"와..."

호준이 감탄을 하는 사이 씁쓸한 서준의 눈은 캠퍼스 잔디밭을 내려다 보았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갔던 김서준의 높은 콧대. 자기 스스로 일궈내는 그 성취감과 리더쉽. 고등학교 때부터 저 잘난 맛에 살던 녀석이 처음으로 고개를 숙인 모습은 볼만 했다. 그래서 더 궁금했다. 김서준의 콧대를 밟고 과대 자리에 오른 개미새끼가.

그날부터 제 친구의 사정이야 어찌 되었건, 호준의 관심은 개미새끼에 꽂혔다. 참 대단한 마이웨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말이 대학생활이지 군기 바짝 들어간 군대인 척 하는 캠퍼스는 서열중심으로 돌아간다. 선배가 까라면 까고, 기라면 기어야 하는 곳. 그런 곳에서 독단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의 패기가 있다는 말이다. 아니, 사실 패기만 가지고는 그럴 수 없다. 대체 무얼 믿고 그렇게 행동하는 걸까. 학교 내에 뒷 배경이라도 있는 걸까. 온갖 생각을 했으나, 그런 것 따위 없다는 것을 서서히 알게 됐다.

민준기가 과대를 하면 대학생활이 편했다. 쓸모 없는 행사는 모두 파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장학금이 날아갈 만한 일정, 필요 없는 일정, 자잘한 술자리 일정, 일정, 일정. 그냥 일정이란 일정은 모두 싸그리 없애버렸다. 덕분에 신입생부터 3학년까지 모두가 편하게 공부할 시간이 많은 대학생활이었다. 말 많고 탈 많은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치댈 일도 없었고, 눈치 보며 어거지로 술을 마셔야 하는 자리도 없었다.

[마실 거면 공지하지 말고 알아서 쳐 마셔라.]

과방 단체 톡 방에 올라온 공지 글이었다. 말로만 듣던 공지 글을 실제로 제 핸드폰으로 확인한 호준은 눈을 끔벅였다. 교수들의 지시사항이나 중요한 행사 일정은 모조리 복사 붙여 넣기. 혹은 그대로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 첨부하기. 단순하고 심플 그 자체. 몇몇 인물들이 '이게 과대야?' 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지만, 호준은 나쁘지 않았다. 워낙 단순한 걸 좋아했으니까.

"같이 할래?"

그런 민준기가 3학년 수업에서 호준에게 물었다. 조별과제 팀을 짜기 위해서 2인 1조를 하자는 제안. 말로만 듣던 그 개미새끼가 자신의 눈 앞에 나타나자 호준은 벙찐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 보았다. 존재만 들었고, 카톡으로 글만 읽었지, 눈으로 가까이서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마치 경영학과의 명물을 보는 느낌이었다.

무쌍꺼풀의 가느다랗지만 또렷한 눈매, 오똑한 콧날, 빛을 보기는 한 걸까 의심이 드는 하얀 피부, 검은색 캡 모자 사이로 보이는 은발 머리. 꽤나 현란한 외관에 조금 놀랐다. 검은색 후드 자켓과 길다란 하체를 보여주는 청바지는 전형적인 대학생의 수수한 복장이었지만. 제 발로 자신을 찾아온 민준기가 신기해 유명 연예인을 보는 것처럼 멍하니 그의 얼굴을 바라보던 호준은 문득, 어린 시절 본가에서 키우던 고양이 잼잼이를 떠올렸다. 하얗고 온순한 녀석은 이마를 쓸어 주면 곤히 그 손길을 받아 들이고 잠을 청하는 녀석이었다. 뭔 사람이 골방에 갇혔다 나온 것 마냥 피부가 이렇게 하얗냐.

대답 없이 멍한 표정이 거절로 들렸는지 민준기의 이마에 미세한 주름이 잡혔다.

"이미 하기로 한 사람 있어?"

살짝 좁혀진 미간에 그제야 호준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하기 싫어?"

"아니요."

"그럼 한다?"

"네."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호준은 1학년을 마치고 바로 군입대를 해서 복귀 한 뒤로 1년간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다. 2학년 내내 출석률은 좋았지만, 상대평가라는 규율 안에서 A를 차지하는 것은 쉽지가 않았기 때문에. 학기 내내 올 A를 받고, 장학금까지 타 먹는 개미새끼..아니 민준기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어차피 같이 하면 점수는 따놓은 당상이니까. 공부도 될 거고.

무엇보다 궁금하기도 했다. 대체 어떤 사람인지. 어떤 깡다구를 가져야 그렇게 살아갈 수 있는지 말이다.

"그럼 너 이름 제출한다?"

"네."

자리를 뜨려는 뒷모습에 아차 싶었다.

"선배님!"

"어?"

돌아서는 그를 보며 물었다.

"성호준이요. 이름."

"알아."

알아? 내 이름을? 의외였다.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니.

호준의 멍했던 눈에 물음표가 생긴 것은 그때부터 였다.

<한뼘 B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사내연애_최한유

_가산점 신입_세상

_문제의 신입사원 - G사 이야기_윙즈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