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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굴지의 여행사인 G사에서 근무하는 태경. 한 달 전부터 출근 버스 안에서 눈에 띄는 젊은 남자가 있다. 처음에는 태경이 보통 앉는 자리를 그 남자가 차지하는 바람에 신경을 쓰게 되었지만, 그의 빼어난 외모가 시선을 끄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오늘 아침도 업무 이메일을 열면서 기나긴 하루를 시작하려는 태경. 회사 내 단짝인 지훈이 저녁 때 신입사원 환영회에 같이 참석해야 한다며 협박 아닌 강요를 한다. 왜 자신이냐는 질문에 태경의 외모를 이용해서 우수한 신입사원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지훈. 어이가 없지만, 지훈의 압박에 기어 환영회에 참석하고야 마는 태경. 그리고 그 자리에서 한 달 동안 지켜보기만 하던 '버스남'을 발견한다. 유성이라는 이름의 그는, G사 신입사원으로 태경의 부서에서 근무하게 된 인턴이다.
'사내 아이돌'의 미모를 지냈지만, 성 정체성 때문에 쭈뼛거리기만 하는 연상남과 왠지 그를 점 찍은 듯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큰 덩치의 연하의 사랑꾼. 직장 생활의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는 생동감 있는 문체가 읽은 후의 깔끔한 여운까지 보장하는 러브 스토리.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목차>
표지
목차
Prologue
1. 신입사원 환영회
2. 당신이 왜 여기 있어요.
3. 박지훈의 눈은 못 속인다
4. 라면 먹고 갈래요?
5. 얘 다 아나봐…
6. 화상, 상처, 분노
7. 진짜 처음은 그랬다.
8. 이제 시작인데 고집 부리네
9. 픽업
10. 태경은 겁이 많았다
11. 나 처음이야
12. 마지막 가지치기
13. 처음부터 정해진 이야기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6.8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143쪽)
<미리 보기>
아침 8시 15분.
출근길 버스에 올라탄 태경은 버스 카드를 찍고 몇 걸음 가지 않아 한 청년을 마주한다. 맨 뒤에서 두 번째 자리 창가 좌석에 앉아 이어폰을 끼고 눈을 감은 체 조는 청년. 기다란 눈꺼풀이 하얀 얼굴 밑으로 그림자를 드리운 얼굴은 빼어난 외모를 자랑했다.
한번 보면 시선을 빼앗길 정도의 미남이지만, 그렇다고 그의 외모 때문에 쳐다보는 것은 아니었다. 태경의 외모도 어디 가서 빠질 정도는 아니니까. 그를 바라보는 이유는 단 하나. 자신이 앉던 자리를 빼앗겼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태경이 버스를 타는 정류장은 집 앞에서 3분 거리에 있는 아주 가까운 정류장이다. 현재 일하고 있는 G사에 입사한 뒤로 1년 동안 버스를 타면서 그 자리는 항상 비어있었고, 그래서 태경은 몰랐다. 차고지에서 무려 두 번째로 떨어져 있는 정류장이란 사실을. 한 달 전부터 녀석은 저 자리를 차지했고, 덕분에 태경은 한 달 째 건너편 자리에 앉아야 했다.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그의 건너편인 오른쪽 창가 자리에 앉은 태경은 고개를 돌려 그를 다시 바라보았다. 정확히 말하면 그가 아닌 그가 앉은 좌석을 바라보았다. 저 자리가 햇빛도 잘 안 들어오고 자기에는 딱 인데…
서류가방에서 이어폰을 꺼내 귀에 꽂고 햇빛이 쏟아지는 창가에 기대 음악을 틀고 눈을 감았다. 왼쪽 창가는 이게 좋지 않다. 잠들기에는 너무 눈부신 햇빛. 애써 눈을 감으며 알렉산더 카디날의 Made for you를 틀었다. 잔잔한 사비를 지나 코러스로 들어가다 보면 버스 안에 있더라도 미국 센트럴 파크를 달리며 영화 한 편을 찍는 느낌을 받게 되는 곡이다.
근데, 그럼 뭐하나. 1년에 자유롭게 떠날 여유 한번 못 느끼는데.
***
자리에 앉자마자 모니터를 켜는 순간 10통 가까이 채워진 메일 함이 눈에 들어왔다. 메일 함을 클릭하자마자 나열된 빼곡한 글씨에 피곤함이 몰려와 눈을 끔벅였다. 월요일 아침은 항상 일이 많다. 오늘 하루도 일찍 가기는 글렀구나 싶었을 때.
"김태경. 오늘 환영회 있다."
반갑지 않은 얼굴이 파티션 위로 나타났다. 고개를 빼꼼 내밀고 말하는 박지훈에 태경은 미간을 좁혔다. 거길 내가 왜 가.
"왜 대답이 없어. 오늘 환영회 있다고."
"어쩌라고."
"갈 준비 하라고."
태경의 표정에 지훈이 눈꼬리가 휘어져라 웃어 보였다. 하얀 피부에 무쌍꺼풀을 가진 귀여운 강아지상. 귀밑까지 내려오는 찰랑거리는 머리는 남자치고는 참 부드럽게 생긴 인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환영회를 오라는 소리가 달갑게 들리지는 않는다.
"내가 거길 왜 가."
"넌 우리 부서의 아이돌이니까."
"…….지랄."
태경이 이를 으드득 갈았다. 이럴 때만 그런 소리를 하지.
남들에게 잘생겼다는 말은 칭찬으로 들리겠지만 태경에게는 아니었다. 어려서부터 얼굴로 이용당한 세월이 몇 년인데.
"우리 팀으로 들어올 신입 점 찍자고 대리님이 출석하래. 특히 너는 무조건."
태경은 한숨을 쉬었다. 학창시절부터 이용당한 얼굴은 입사한 회사에서도 빠짐없이 이용당하는 중이다. 김 대리님, 그 언변이면 내 얼굴 없어도 충분하실 텐데…
G사는 국내에서 손에 꼽히는 이름있는 여행사 중 한 곳으로 매년 신입사원 면접을 보곤 하는데, 총 모집인원에서 오로지 20명을 뽑아 인턴 1개월을 거치게 한다. 1,000명이 모이든 1,500명이 모이든 가지치기를 쥐 잡듯이 해서 20명을 인턴에 배치한다. 그렇다고 그 인턴이 그대로 살아남아 자리를 잡느냐면 그것도 아니다.
1개월이 지나면 20명 중 10명으로 또 한 번 가지치기를 하고, 그 10명은 인력이 부족한 부서들로 뿔뿔이 흩어진다. 원하는 부서로 이동하기도 하지만, 이미 그 부서가 인력이 채워져 있다면 인력을 필요로 하는 급한 부서로 이동된다.
태경과 지훈이 속해 있는 마케팅부는 매년 인력이 부족하기로 유명했고, 올해도 그러했기 때문에 누구 하나 점 찍든 바로 데려올 수 있는 여건이 됐다. 그 말인즉슨, 미리 신입을 고를 수 있으니 가서 골라 데려와야 한다는 뜻이다. 태경과 지훈 또한 작년 이맘때 마케팅부의 우두머리인 김 서준 대리의 훌륭한 언변에 넘어가 들어왔으니.
"그리고 우리도 이제 막내에서 벗어나야지."
지훈의 비장한 표정에 태경은 어느 정도 수긍의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인정.
작년에 인턴으로 들어와 한 달만에 신입사원에서 지금까지 막내로 고생하고 있다. 구르는 것은 1년이면 족하다.
"확정은 아니더라도, 2주 동안 들어올 막내인데. 우리가 뽑는 게 낫지 않겠냐. 2주 뒤에 우리 부서로 들어올 수도 있고."
"그렇다고 나까지 갈 필요 없잖아."
너 혼자 가. 태경의 눈이 그렇게 말했다.
"이런 일에 너를 빼 놀을 수 없다고 대리님께서 말씀하셨어."
지훈의 비장한 표정에 태경이 똥 씹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네가 그렇게 말했겠지."
"나와 대리님의 생각이 같은 거지."
"나 진짜 오늘 일 많아."
"나도 많아. 대리님은 너보다 많고."
그 어떤 말도 지훈에게 먹히지 않는다.
"6시에 일어날 거니까 준비해."
"아…."
태경이 앓는 소리를 내며 메일 함을 다시 바라보았다. 때마침, 언제 출근했는지 유리문 너머로 커피를 뽑아 들고 들어온 김 대리가 지훈에게 손짓을 했다.
"지훈 씨, 어제 보고서 가지고 내 방으로 잠깐 들어와요."
저 인간이 바로 작년 이맘때 태경과 지훈을 마케팅부로 이끈 주역이다. 어찌나 폭탄주를 잘 말던지… 말은 또 어찌나 잘 하던지…
"네- 대리님."
앵두같이 두툼한 입술로 싱긋 웃어 보인 지훈이 파티션에서 멀어져 가자,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태경은 말없이 앞머리를 쓸어 넘겼다. 일이 아니어도 오늘 조기 퇴근은 글렀네.
<한뼘 B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죽음에게_김시츄
_잠자는 숲속의 촉수나무_뀰즙
_마남 재판_로등
_방송은 신중하게_망고크림
_오메가 써리_뀰즙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자극적이기 보다는 감성적이고
디테일한 글을 쓰고자 노력하는 윙즈입니다.
한편이라도 독자분들에게 웃음을 주고
여운을 남겨주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 트위터 계정: wings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