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김 비서의 퇴사 일지 1권

· 젤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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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현대물 #오해/착각 #질투 #사내연애 #계약 #달달물 #성장물

#강공 #짝사랑공 #츤데레공 #재벌공 #사랑꾼공 #순정공 #외유내강수 #단정수 #다정수 #귀염수 #상처수

대형 로펌의 대표이사 기훈의 개인 비서로 일하고 있는 세형. 세형은 상당히 유명한 대학을 다녔지만, 불치병을 앓는 동생의 병원비와 학비를 댈 수 없는 형편에 여러 일자리를 전전하다가 3년 전부터 기훈 밑에서 전문적인 개인 비서로 일하고 있다. 까칠한 완벽주의자인 기훈과 같이 일하면서 밤낮도 없이 주말도 없이 일에만 매달려 산다. 고달픈 생활이지만 지금까지의 일자리보다 넉넉한 보수, 괴롭히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법률 실무와 일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는 기훈의 트레이닝, 그리고 어엿한 프로페셔널 비서로의 자부심 등으로 세형은 꿋꿋하게 살고 있다. 한편 기훈의 부모는 빠른 시일 내에 정략결혼을 하라고 기훈을 압박하고, 기훈은 냉정하게 그런 압박을 거부해 온다. 그러던 어느 날, 기훈이 세형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가짜로 사귀는 척 해주는 위장 계약 연애를 제안하며 엄청난 보수를 약속한 것이다.

깔끔한 수트가 잘 어울리는 뇌섹남들이 가득한 로펌을 배경으로, 오만하고 냉정한 재벌남과 아픈 동생을 부양하는 가난한 비서가 펼치는 러브 스토리. 왠지 마티니 한잔을 부르는 장편 BL.

* 1권의 설정상 오류가 수정되었습니다.

  

<목차>

[1권]

표지

목차

Prologue.

1.

2.

3.

4.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4.7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303쪽)

 

[2권]

표지

목차

5.

6.

7.

8.

9.

10.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4.1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299쪽)

 

[3권]

표지

목차

11.

12.

13.

14.

15.

16.

Epilogue. 겨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4.4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305쪽)

 

<미리 보기>

[1권 중에서]

“어차피란 단어는 제 인생에 없습니다.”

“!”

윤지수의 표정이 순간 경직됐다. 일그러졌던 표정을 애써 풀어낸 그녀가 최대한 인자한 표정으로 기훈을 바라보는 것이 슬로우 모션처럼 눈에 들어왔다.

“어차피란 단어도 제일 싫어하고요. 어차피 이길 거, 어차피 질 거, 어차피 그렇게 될 거. 그런 말들을 참 싫어합니다. 어차피는 제 인생에 없습니다. 저는 그런 인생을 살 생각도 없고요.”

“정략결혼은 절대 안 할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안 할 겁니다, 정략결혼.”

“제가 싫으신 건가요?”

“아니요.”

바로 이어지는 기훈의 대답에 윤지수가 눈을 가늘게 떴다.

“싫지도 않고, 좋지도 않습니다.”

“....”

“정확히 말씀 드리자면, 관심에 없습니다.”

휘릭- 푹!

보이지 않는 화살이 그녀의 심장에 꽂히는 것 같았다. 드라마도 이런 살벌한 드라마가 없다. 옆에서 지켜보는 세형의 심장이 쪼그라드는 기분이었다. 기훈이 얼마나 더 험악하고 무자비한 말을 꺼낼지 예상이 가지 않았다.

“...관심을 가져 보실 생각도 없으신 것 같네요?”

그러나 윤지수도 보통 내기는 아닌 것 같아 세형은 숨을 천천히 가다듬었다. 아마 이 자리에서 제일 나약한 것은 제 자신일지도 모르겠다.

“관심을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없습니다.”

“....네?”

윤지수의 질문에 잠시 머뭇거리던 기훈이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인자한 표정으로 말했다.

“윤지수 씨.”

“.....”

그녀를 만나고 처음으로, 이 방에 들어온 이래 처음으로. 기훈의 목소리에 다정함이 묻어 나왔다. 그 사실이 놀라워 세형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기훈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저는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

푸르스름한 새벽. 눈을 뜬 세형은 창가로 보이는 어둑한 하늘을 바라보았다. 고개를 돌려 자명종 시계를 확인하자 시침이 5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새벽 5시 5분 전.

매일 아침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을 뜬다. 이 시각이 몸에 밴 지는 벌써 3년이 지났다.

침대에서 일어난 세형은 안방을 나와 욕실로 들어섰다. 윗도리와 바지를 벗어 빨래 통에 던지고 욕조 안으로 들어서 샤워기를 틀어 몸을 적시자 차가운 물줄기에 몸이 움츠러들었다.

따뜻한 물은 시간이 지나면 나오지만, 그 시간을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샤워 볼에 바디 워시를 뿌려 문지르고 몸 구석구석을 닦는 동안 오늘 하루 일정을 머릿속으로 정리한 세형은 샤워기를 다시 들어 제 몸을 적셨다. 이제야 좀 따뜻한 물이 나왔다.

오전에는 전체 보고 회의가 있고, 회의가 끝나면 스케줄 보고를 하고 바로 점심 식사를 예약한 레스토랑으로 가서 클라이언트와 대화를 나눈다. 기훈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세형은 그들의 대화를 녹음해야 한다. 녹음이 끝나면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고, 자신이 작성한 보고서를 기훈이 보는 시간에 뒤늦은 식사를 할 수 있다.

보고서가 통과되면 그때부터는 오후 일정이 다시 시작될 것이고, 오늘 점심은 늦게 먹을 예정이니 중간에 먹을 간식거리나 과일을 챙겨야 한다.

몸을 다 헹구고 욕조에서 나온 세형은 칫솔에 치약을 묻혀 입 안에 넣고 열심히 문지르기 시작했다. 입 안을 구석구석 닦은 뒤 물을 헹궈내자 조금은 정신이 드는 기분이 들었다.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고 로션을 가볍게 바른 뒤 정장을 갖춰 입은 순간. 협탁에 있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넥타이를 매며 협탁 앞으로 걸어가 핸드폰을 집어 든 세형은 액정에 뜬 문자를 보고 마른침을 삼켰다.

[김인영 환자 수술 무사히 마치셨습니다. 중환자실로 이동합니다.]

문자를 확인하자마자 세형은 단축 번호 3번을 눌렀다. 곧이어 몇 번의 연결음이 울리더니 익숙한 목소리가 받았다.

[네, 세형 씨, 저예요. 문자 받으셨어요?]

“네. 지금 방금 받았어요. 수술 무사히 끝났다면서요.”

[대기실에서 지금 중환자실로 이동 중이에요. 면회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지금 잠깐 얼굴 볼 수 있는데. 들리시겠어요?]

“아... 아니요. 지금은 못 가구요. 저녁에나 들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모님도 오늘은 좀 쉬세요. 어차피 면회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는 거면 병실에만 계셔야 할 테니까요.”

[네, 그럴게요. 그럼. ]

“네. 감사합니다.”

[면회 시간은 저녁 7시부터 8시까지예요. 혹시 면회 오시면 연락 주세요.]

“네. 그럴게요.”

[네.]

끊어진 핸드폰 액정을 바라본 세형은 얕은 한숨을 내쉬었다. 7시에서 8시. 어림도 없는 시간이다.

핸드폰을 다시 바지 주머니에 넣은 세형은 서류가방을 어깨에 메고 신발장 앞으로 걸어갔다. 신발장 벽 한 면을 차지하고 있는 때 묻은 거울 앞에 서서 구두를 신고 제 얼굴을 바라보았다.

아직 물기가 다 마르지 않은 머릿결이 힘없이 아래로 쳐져 있었다. 신발장 난간에 올려두었던 왁스를 꺼내 손에 짜낸 세형은 대충 머리를 쓸어 넘겨 정돈하기 시작했다. 너무 튀어서도 안 되고 너무 격이 없어서도 안 된다. 그저 적당히 단정해 보일 정도로만 꾸며야 한다.

머리를 다 만지고 거울을 바라보며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보던 세형은 다시 가방끈을 고쳐 매고 현관문 고리를 풀었다.

딸깍- 걸쇠가 부딪치고 고리가 풀리는 소리가 이어지자 현관문이 열리고 아직 환하지 못한 하늘이 나타났다. 차가운 새벽바람이 몸을 휘감는 순간, 세형은 반사적으로 제 몸을 움츠렸다.

가을의 중순. 싸늘한 바람이 부는 새벽은 서늘함을 넘어 오금이 저리는 추위를 선사했다. 문을 닫고 열쇠로 걸어 잠군 뒤 돌아서자 우편함에 고지서가 보였다. 밀린 전기세와 수도세가 적혀있을 것을 생각하니 절로 손이 가지 않았다. 열쇠를 가방에 넣은 세형은 몸을 돌려 발걸음을 옮겼다.

뚜벅- 뚜벅-

적당히 무게감 있는 구두굽 소리가 울렸다. 비탈진 골목길을 걸어 내려가는 동안 구두굽 소리 외에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새벽 6시. 동네는 숨죽이고 있었다. 평소와 다를 바 없이.

***

버스가 정차하고 이제 조금 밝아진 하늘을 등진 세형은 압구정 한복판에 위치한 고층 건물을 바라보았다. 빛 광(光), 밝을 명(明). 꺼지지 않는 빛을 밝게 비추는 광명이란 뜻이다.

법무법인 광명은 국내 로펌 회사 중에서도 1순위에 드는 곳으로 형사, 민사, 가정, 기업, 금융소송 및 중재, 공정거래, 국제통상 및 관세, 조세, 지적 재산권 등. 국내에만 한정된 것이 아닌 중국, 일본, 베트남, 동남아시아, 러시아, CIS, 유럽, 아메리카, 남북경협까지. 전세계를 향해 뻗어나가는 로펌 기업이다.

국내 대기업들은 대부분 광명을 통해 법적 분쟁과 계약 업무를 체결하고, 대한민국은 광명에 의해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명성이나 연륜이 오래됐고, 질서가 정돈된 회사다.

고개를 들어 곳곳에 불이 켜진 창문을 바라보던 세형은 다시 앞을 바라보며 건물 입구로 들어섰다.

삑-

로비를 지나쳐 게이트 위에 아이디카드를 찍은 순간, 익숙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세형 씨?”

“어! 안녕하세요, 김 변호사님.”

고개를 돌리자마자 보이는 익숙한 얼굴에 세형이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이렇게 이른 시각에 출근하는 거예요?”

“아침에 올려야 할 보고서가 있는데. 어제 마무리를 다 못해서요.”

“아, 그래요.”

웃으며 게이트에 아이디카드를 찍은 그가 엘리베이터 앞으로 걸어갔다.

찰랑이는 다갈색 머리에 하얀 피부, 날렵한 턱 선과 갸름한 얼굴에 적당히 진한 쌍꺼풀. 뚜렷한 다갈색 눈동자는 냉기가 흐르지만 한번 웃으면 휘어지는 서글한 눈매 덕분에 사람 좋아 보인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자신보다 5센티미터 정도는 커 보이는 키는 대략 181센티미터 정도는 돼 보인다.

딱딱한 이곳 사람들과는 어울리지 않게 각 잡힌 캐주얼 정장에 리본이 들어간 네이비색 가죽 로퍼를 신은 그의 이름은 김인호. 광명보다는 인지도가 낮지만 국내 3위권에 속하는 세화에서 승소율 1위를 지키던 변호사다.

그가 광명에 왜 있냐하면. 바로 1개월 전 세형의 상사인 기훈이 거액을 조건으로 스카우트를 해 왔기 때문이다. 세화를 나오면서 수많은 클라이언트를 그대로 데려온 덕분에 입사부터 인호의 입지는 말할 것도 없었고, 엘리트 중에 엘리트로 등장부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유명인사가 됐다. 사내에서는 박기훈 다음으로 주목하는 인물일 것이다.

“아침은 먹었어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며 묻는 인호에 세형은 서류가방에 포장된 바나나와 비스킷을 살며시 보여주었다.

“간단하게 먹으려고 사 왔습니다.”

“아-... 그거 가지고 배가 채워져요?”

“너무 배부르면 졸려서 오히려 집중이 안 됩니다.”

세형의 말에 인호는 조금 서글픈 눈매로 말했다.

“오늘 점심 때 클라이언트랑 미팅도 있다면서요.”

“아... 네.”

어떻게 알았을까.

“보고서 작성하려면 또 밥 늦게 먹을 텐데. 어떻게 버티려고 그래요.”

인호의 걱정이 담긴 목소리에 세형은 작게 웃어버렸다.

남들도 모르는 제 업무를 인호는 빠삭하게 알고 있었다. 불과 한 달 전에 함께 한 클라이언트와의 식사에서 겸상을 하지 않고 구석에 앉아 노트북을 두드리는 모습을 본 이후부터였다.

박기훈은 일이 철두철미해서 클라이언트들와 식사를 하거나 대화를 하면 무조건 기록을 남긴다. 녹취록만 보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녹취록을 그대로 데이터화해서 기록해두고 일을 처리한다.

 

<참고 - 한뼘 B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문제의 신입사원 - G사 이야기_윙즈

_술만 마시면 - G사 이야기_윙즈

_뜨거웠던 여름 - G사 이야기_윙즈

_[장편] 얼마든지 이용당해 줄게_윙즈

_[장편] 붉은 강 푸른 태양_윙즈

_[장편] 오피스_윙즈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About the author

자극적이기 보다는 감성적이고

디테일한 글을 쓰고자 노력하는 윙즈입니다.

한편이라도 독자분들에게 웃음을 주고

여운을 남겨주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 트위터 계정: wings20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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