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한 발짝 더 다가왔다. 가슴이 닿을락 말락 할 만큼 가까이 다가온 그에게서 향기가 전해져왔다. 그의 숨도 함께 다가왔다. 수현은 고개를 돌렸다. 자신의 가슴 두근거림을 들킬까 봐 겁이 났다. 얼굴이 자신도 모르게 화끈거렸다. “그럼 당신은?” “?” 잠시 두 사람에게 어색한 침묵이 맴돌았다. 숨 막히는 침묵이었다. 수현은 마른침을 삼켰다. 예상 못 한 질문이었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순간 머릿속이 정지되었다. “당신은….” “?” “흔들리지 않았어?”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수현은 여전히 고개를 돌린 채 눈은 땅바닥만 보며 있었다. 심장이 점점 빨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의 숨도 거칠어졌다. 제발 자신의 마음이 들키지 않기를. 고장 난 심장을 들키지 않기를 바랐다. “당신은 흔들리지 않았느냐고 묻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