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약에 서약서에 응한다면 우리는 어떤 관계인 거예요?” “주종 관계.” “주종이라니….” 생각도 관심도 없던 단어에 혼란 섞인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협상이 안 되겠네요. 둘이 하고자 하는 방향이 너무 달라요. 서약서는 볼 필요도 없겠어요.” 세이가 할 말을 다 했다는 듯 식탁에서 일어났다. *** 그가 서류를 보는 모습. 자신을 응시하던 시선. 그의 모든 행동이 관능적이게 느껴졌다. 세이의 몸은 현민의 남성을 원하고 있었다. 더 깊은 자극. 더 큰 자극. “대답해. 이렇게 젖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지?” “창피해요.” “당신이 뭘 원하는지 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