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게 될 거야 2(완결)

· 에피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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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튼 가문의 젊은 주인, 제이더 반 노스튼 공작. 아홉 살 공주, 나딘에게 그는 태양이고 달이었다. 열넷의 첫 고백. “몇 년 후면 공주를 원하는 남자들이 줄을 서겠지. 분명 그럴 거라고 생각해. 그런데 말이야.” “난, 그 줄에 낄 생각이 조금도 없어.” 첫 실연. 그 모든 순간이 제이더 반 노스튼, 아름답고 상냥한 사내와 함께였다. “신을 믿지 않지만 기도할 거야. 언젠가 공작, 당신도…… 나로 인해 아플 날이 오기를. ……울게 될 거야.” 축제는 절정에 올랐다. 머릿속은 안개로 자욱했지만 시야는 밝았다. 날아오른 불꽃으로 순간순간 빛으로 가득 차는 좁은 공간. 나딘의 희고 작은 얼굴이 보였다가 사라졌다가를 반복했다. 가장 먼저 든 것은 초조함. 공주를 대할 때마다 느끼는 그 감정이 밀려들고 다음으로는 낯선 울림…… 마지막으로 희미하게 웃는 입술을 가지고 싶다는 충동과 소유욕. 아슬아슬하게 멈춘 입술 사이로 더운 김이 오갔다. 제이더는 커다랗게 열린 나딘의 눈동자에 시선을 고정했다. 그 안에 담긴 감정을 읽어 내고 싶었는지도 몰랐다. “피해.” “왜…… 그래야 하는데?” “키스할 거니까.” “알아.” 자신의 목소리가 가라앉았다는 것도 나딘의 것이 떨리고 있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다만 웃었다. 도전적인 눈을 하고 입술을 바르르 떠는 나딘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웃고 말았다. 그러는 사이에도 입술은 여전히 닿을 듯 말 듯 가까운 거리였다. 또 한 차례 날아오른 불꽃이 나딘의 말간 뺨에 깃들었다. 까닭 없는 초조함이 커져 갔다. 천천히 공주의 입술에 살짝 제 것을 겹쳤다. 이대로 말도 안 되는 충동이 사라지길 바랐다. 불행히도 그 순간 지독한 갈증과 함께 맹렬한 무언가에 온몸이 휩싸인 것만 같았다. 펑펑 큰 소리로 터져 나가는 불꽃의 휘황찬란한 섬광이 불길하게 눈을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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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수 ‘생명으로 가득 찬 푸르고 싱그러운 나무’라는 세계수처럼 사람들과 공감을 나누며 휴 식 같은 글로 함께 이야기 하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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