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침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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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 속 어둠에서부터 시작된 무채색 세상. 어둠뿐인 그의 세상에 빛으로 스며든 여자, 최연주. 그녀는 벽을 허물고 선을 넘어오는데 망설임이 없었다. 그녀는 예뻤고, 그는 미쳤다. 연주와 함께 있으면 그는 다른 사람이 된다. 지난 시간의 아픔도, 앞으로의 계획도 다 잊게 된다. “좋아하는데 결혼은 아니다? 그럼 우린 계속 이런 관계만인가?” 연주가 몸을 비틀자 쫀득하게 달라붙어 있는 속살이 빨판처럼 달라붙어 그를 빨아들였다. 그 느낌이 너무 황홀해서 대답을 듣고 싶다, 듣고 싶지 않다, 엇갈리는 생각마저 잊게 만들었다. 그는 미친 듯이 허리를 튕겼다. “하앗. 으읏. 천……천히 좀.” 그는 연주의 애원을 못 들은 척했다. 이미 머리끝까지 치솟은 쾌감의 열기가 그를 미치게 만들었는데 멈출 수 있을 리가. 연주의 속살은 그녀를 닮았다. 빨판처럼 그를 빨아 당긴다. 속절없이 끌려갈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생각과 이성을 망각하고 미쳐 날뛰게 한다. 석주는 이를 악물고 세차게 허리를 튕겼다. 몸을 부딪칠 때마다 찰싹찰싹, 채찍을 후려치는 소리가 들렸다. 가녀린 허리가 애처롭게 떨고 있는 게 보이는데도 멈출 수가 없었다. 허리 아래로 뜨거운 기운이 쏠렸다. 다 토해 내고 쏟아 내고 싶은 충동, 그게 뭐든 연주라면 받아들지도 모른다는 안도. 마침내 몸이 폭발했다. 연주는 화려하게 날아오르는 아찔한 감각에 휩싸여 고개를 뒤로 한껏 젖히고 비명을 질렀다. 어둠과 빛이 섞여 로맨스가 된 그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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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로맨스에 푹 빠져서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답니다. 행복한 이야기를 쓰고 싶어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입니다. 출간작 남편, 관계 출간예정작 디자인, 붉은 수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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