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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안으로 들어오는 태수를 본 화영은 심장이 바닥으로 떨어져 나뒹굴었다. 10년 만에 보는 그는 분위기만 사뭇 달랐다. 조용한 모범생이였던 그는 거친 남자 냄새가 났다. 머리에 무스를 발라 정리한 머리와 검은 슈트를 입은 모습은 그녀에게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문화영!”
화영은 온몸의 소름이 돋았다. 그냥 못 들은 척 나가버리고 싶었다. 아니, 그랬어야만 했다. 하지만 몸이 꼼짝도 하지 않았다. 어쩐지 그가 놓은 덫에 걸린 기분이었다.
“의외네. 이런 곳에서 널 만날 줄은 몰랐는데.”
빈정거리는 말투에 화영의 기억은 10년 전으로 돌아갔다. 그때나 지금이나 화영은 태수 앞에서 부끄럽고 초라했다. ‘천박한 계집애! 너도 네 부모랑 다를 바 없는 인간이야!’
[미리보기]
태수는 그녀를 노려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모르면 알게 해줘야지.” 그가 손목을 잡아채며 끌어당기자 화영은 힘없이 끌려갔다. 그가 화를 내면 내는 대로 다 받아줄 생각이었다. 입술을 삼키는 그를 거부하지 않았다. 그의 목을 끌어안고 입술을 한껏 벌렸다. 그러자 그의 거친 손이 다리 사이를 파고들더니 속살을 거침없이 헤집어댔다. “하!” 짜릿한 감각에 발끝이 절로 오그라들었다. 쉴새 없이 지분거리며 희롱하는 그의 손길에 아래는 이미 축축해졌다. 허벅지 사이로 물기가 흘러내리며 화영은 엉덩이를 흔들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다. 그냥 모른 척 이대로 그에게 매달릴까? 사랑해 달라고.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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