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쑥쑥 자라나 사랑을 시작했다 을 통해 등단한 용혜원 시인의 67번째 시집『우리 서로 사랑할 수 있다면』.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애절함이 가득 묻어나는 작품집으로, 사랑의 설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얻은 상처와 후회, 더 뜨겁지 못했던 삶에 대한 아쉬움, 친구에 대한 그리움 등을 감성적인 시어들을 통해 담담히 고백하고 있다. 하루에도 열두 번 씩 변하는 마음의 상태변화를 솔직하게 읊어내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따뜻한 위안이 되어준다. 수묵, 채색, 한지 등으로 우리다움의 멋을 한껏 보여주는 임효 화백의 작품도 시 전체의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편! 우리 서로 사랑할 수 있다면 그리움의 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쑥쑥 자라나 사랑을 시작했다 눈물범벅 되도록 보고 싶어 머뭇거렸던 순간도 훌쩍 뛰어넘어 아무도 눈치채지 않게 팽팽히 당겨 놓고 싶었다 빈 조개껍질같이 텅 빈 마음의 고독한 틈새 사이로 사려 깊은 사랑으로 찾아온 숨결이 따뜻해서 잠이 들고 잠에서 깨었다 장난기가 잔뜩 밴 눈빛과 목소리가 하늘거리고 사랑스럽고 그리워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마음의 터널을 오가며 서로 사랑할 수 있다면 차가운 마음에 훈기가 돌도록 원하는 만큼 눈물을 흘리며 서로 포옹하고 싶었다
Художественная литератур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