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 오피스텔에 머무는 소시민들의 삶 세계문학상 수상작가 전민식이 들여다본 도시의 풍경들 한때 번화했다가 쇠락해가는 과정 속에 놓여 있는 인간들은 그 시간을 어떻게 감당하고 있을까. 독특하게도 건물의 시점에서 건물이 말하는 목소리를 들려주며 시작되는 이야기는 ‘설마리 오피스텔’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전개된다. 한 지역과 공동체가 낡아가는 과정과 거기에 녹아 있는 여러 개인들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그들의 희로애락과 흥망성쇠는 단절된 채 제각각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나 어느 결정적인 순간에는 어쩔 수 없이 조금씩 연결된 채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맞물려 돌아간다. 보통의 삶이 더욱더 간절해진 시대에 원하는 삶을 얻기 위해 분투하는 인물들의 민낯과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