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신부를 바치라는 신탁이 내렸다고 하는구나.”
본래 황후로 내정되어 있던 설영은
나라의 근간을 뒤흔드는 오랜 가뭄 때문에 3년간 혼례도 못 올리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 황실에서 소식이 온다.
그건 기다리던 혼례를 올리자는 말이 아니었다.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용왕의 제물로 가라는 황제의 명이었다.
무사히 돌아오면 황후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에 설영은 당황하지만,
백성들을 시름에 빠뜨리는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기꺼이 용왕의 제물이 되기로 했다.
그런데.
“그래, 네 몸에서 나오는 물의 양만큼 비를 내려 주지.”
우울증과 권태에 빠져 있는 용왕은 사람들이 죽는다는데도 심드렁할 뿐이다.
귀찮게 하니 그저 그런 말만 던졌다.
하여 설영은 부끄럽지만 마침내 모종의 결심을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