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소리 1

· 도서출판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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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숨겨 왔던 욕망을 드러내다! 이진은 13년 만에 태영과 마주 앉았다. 아니, 단 한 번도 이렇게 마주 앉은 적이 없었으니 난생처음이라고 해야 옳았다. 어쩜 저렇게 젓가락질이 섹시할 수가 있는 것인지, 어쩜 저렇게 음식을 오물거리는 모습이 관능적일 수가 있는지. 이진은 13년 전 그날이 드문드문 떠올라 미칠 지경이었다. 단 한 번 남자를 품었던 그날의 느낌은 아직도 생생했다. “가져도 돼요?” 그리고 그와 재회한 순간, 욕망의 봉인이 풀려 버렸다. 발췌글 그의 손이 어깨를 애무하고 척수를 타고 내려가 잘록한 그녀의 허리에 이어 골반까지 매만지더니 강하게 움켜쥐었다. 이어 이진의 몸이 붕 떠올랐다. 흡, 하는 신음 소리가 그의 목구멍으로 사라진 그때, 태영의 혀가 그녀의 입 안 깊숙이 밀고 들어왔다. 그가 그녀의 엉덩이를 받쳐 든 채로 움직이자 이진은 구름을 걷는 기분이었다. 고개를 젖히고 있는 그에게 매달려 이진은 고개를 한껏 숙여 그의 목을 끌어안은 채로 입술을 내어 주고 혀를 내어 주고 타액을 내어 주었다. 몸이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등에 부드러운 뭔가 닿았다. 침구였다. 태영이 그녀를 푹신한 침대에 내려놓자, 온몸이 에로틱하게 출렁거렸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관능적인 리듬으로 태영이 혀를 움직여 가며 그녀에게 키스를 했다. 그가 뜨겁고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원피스 자락을 걷어 올리고 허벅지 안쪽을 쓸었다. 그에게 입술을 내어 준 채로 이진은 그에게 매달렸다. “으음.” 그의 손이 감질나게 허벅지 라인을 더듬다가 축축하게 젖어들기 시작한…. “뭐야?” “거기서 숨어서 뭐 해?” 생각해 보니 저 여자 이런 식으로 여러 번 마주친 것 같았다. ‘스토킹? 할 짓이 그렇게 없나?’ “아, 전…….” “너 관음증이야?” “…….” “그렇게 숨어 보면 기분이 나아져?” “죄송합니다.” 여자가 빨개진 얼굴로 고개를 조아렸다. “꺼져.” 한 남자 태영을 오랫동안 사랑한 여자, 이진. 그와 다시금 마주한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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