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이불과 베개, 잠옷이 들어있어야 할 초연의 여행용 트렁크에는 곤충 교미 채집 표본이 가득했고.
“이게…. 대체 뭔가?”
학회장 앞에서 열어젖힌 민현의 트렁크에는 귀하디귀한 채집 표본은 온데간데없고 웬 여자의 잠옷과 이불 한 채, 베개가 들어있다.
인천 공항 입국장이 아이돌 가수의 등장과 함께 아수라장이 되면서 두 사람의 트렁크가 뒤바뀐 것!
민현은 살인범의 증거물 은닉을 의심하고, 초연은 변태의 수집품에 기겁한다.
트렁크 비밀번호까지 똑같은 두 사람은 운명인가, 악연인가.
살인범과 변태의 누명을 쓰고 트렁크를 맞교환하는 두 사람.
이제 다시 볼 일 없을 거라며 돌아섰는데,
지리산 관광 상품개발을 위한 협력 프로젝트에서 다시 만난다.
“그때 그 트렁크에 있던 표본들이요. 짝짓기 중인 곤충이라고 하던데요.”
“네, 액화 질소로 냉동한 겁니다.”
“일종의 곤충 복상사인가.”
곤충의 잠자리를 연구하는 남자와 일평생 잠자리가 불편했던 여자의 기묘한 동행이 시작된다.
일러스트: DELTA
저자 - 요안나(유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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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미국계 IT 회사에서 일했다. 지금은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면서, 대학원에서 공연영상학을 공부 중이다.
<출간작>
너에게 달려가고 있어, 내게 와 준다면, 무슨 사이, 가장 완벽한 결혼, 사랑 있음에, 사외 연애, 너의 눈보다 더 푸른, 웨딩드레스를 벗기는 방법, 너를, 갖고 싶어, 지금, 안고 싶어, 단아한 그녀의 최강 연애 코치, 이사장님 여기선 곤란해요, 결혼을 앓다, 착한 타락, 순수하지 않은 감각, 투명한 비밀, 불온한 결속, 또다시 사랑일까, 우아한 독종, 여름이 지나간 밤, 빗방울 맺힌 입술, 첫날 밤 계약, 결혼 먼저, 가을이 머물던 밤, 봄이 피어난 밤, 겨울의 그윽한 밤, 눈의 맛, 태양이 떠오르면, 갈게, 바람이 젖은 방향, 나쁜 생각이 들어서, 오빠 친구인 거 몰랐어?, 추격의 미덕, XX 제안, 다른 남자와 결혼해, 브리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