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칼: SciFan 제103권

외계인이 지구에 내준 시험. 절체절명의 3일 동안 풀어야 할 수수께끼 하나.

우주공항의 엔지니어링 팀장, 해리슨은 휴가를 떠났다가 갑자가 회사로 돌아오라는 호출을 받는다. 광속보다 빠른 속도로 접근하는 물체가 있다는 소식 때문이다. 그렇게 나타난 외계인의 우주선은, 지구인들이 우주로 나올 자격이 있는지 시험하겠다면서 수수께끼를 하나 낸다. 완벽한 칼의 설계도를 주면서, 그것에 존재하는 결함을 수정하라는 문제는 낸다. 설계도 대로 칼을 만드는 것은 전혀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만 문제는 그것에 존재한다는 결함을 발견하는 것이다. 칼에게서 칼의 쓸모를 없애는 결함이 무엇일까?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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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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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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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종이책 추정 페이지수: 29

<추천평>

"외계인들이 지구인들에게 3일을 주고, 설계도 하나를 준다. 칼의 설계도인데, 결함을 수정하라고 한다. 그렇지 못하면, 우주의 오염을 막기 위해서 지구를 쓸어버리겠다고 한다. 문제는, 그것이 완벽한 칼이라는 것이다."

- Paulo Respighi, Manybooks 독자

"외계인이 던진 수수께끼. 지구인들의 능력은 어떻게 발휘될 것인가? 주어진 시간 속에서 문제를 푸는 사람들의 이야기."

- Henry L. Ratliff, Manybooks. 독자

<미리 보기>

조지 해리슨이 발보아 섬으로 이어진 다리를 건너는 동안, 계기판의 붉은 표시등이 반짝였다. 그가 다리 위에서 차를 옆으로 댄 후, 거칠게 스위치를 올렸다.

"해리슨이요." 그가 불평하듯 중얼거렸다.

"바다는 어때요?" 그의 비서인 로버트 밀스의 소리가 들렸다.

섬 위로 아름다운 달빛이 비추고, 그림처럼 아름다운 다리를 파도가 톡톡 두드리고 있었다. 어딘가에서 부드러운 음악이 흘렀다. 가벼운 바다의 미풍 속에서 젊은 웃음소리가 울렸다.

해리슨은 휴가 중이었지만, 범태양계 우주공항에서 긴급 연락이 온 것이다. 짜증스러운 표정이 그의 얼굴 위로 스쳤다.

"원하는 게 뭐야, 로버트?"

"미안해요, 조지." 로버트 밀스가 보다 진지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공항으로 돌아와야 할 것 같아요."

"이봐….." 해리슨이 납득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지시예요, 조지. 위에서 지시가 내려왔어요."

그가 눈앞에 펼쳐진 화창한 해변의 거리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바닷바람의 소금기에 부식된 짧은 거리 위 가로등에 불이 켜졌다. 구릿빛의 젊은 남자들이 밝은 색 청바지와 모자를 쓰고 돌아다녔고, 짧은 수영복을 입은 젊은 여자들이 거리를 걷고 있었다.

"무슨 빌어먹을 일이지?"

"몰라요. 하지만 뭔가 큰 일이에요. 서둘러 와요." 그가 찰칵 소리를 내면서 교신을 끊었다.

해리슨이 날카로운 곡선을 그리면서 차를 돌렸다. 화가 난 그가 차를 거칠게 몰아 다리를 가로지른 다음, 자동차들이 울부짖는 고속도로에 들어섰다. 30분 후, 로스엔젤레스 범태양계 우주공항이 그의 눈앞에서 반짝였다.

정문의 경비원들이 급하게 그를 통과시키자, 두 명의 경비원이 오토바이를 타고 그를 호위했다. 우주공항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는 기자들이 그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의도였다.

관리용 건물의 현관에서 로버트 밀스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미안해요, 조지. 하지만….."

"그래, 그래. 괜찮아. 도대체 무슨 짓거리가 벌어지는 거지?"

밀스가 그에게 한 장의 통신용지를 내밀었다. 최고급 비밀이라는 도장이 찍혀 있었다. 해리슨이 눈썹을 찌푸리면서 서류를 살폈다.

"기자들을 봤죠, 아마도?" 밀스가 말했다.

"그리고 고위급에서는 큰 소동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나?"

"우리가 아는 한 없어요. 그러니까 내가 아는 한 말이에요. 어떤 물체가 미친듯이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어요. 최소한 광속의 2배가 넘는 것 같아요. 어쩌면 4배일 수도 있고요."

해리슨이 작게 휘파람을 불더니, 다시 서류를 살폈다.

"그들이 우리와 접촉을 했어요."

"뭐라고?"

"….. 완벽한 태양계 표준 교신신호를 사용했어요. 자신들이 접근 중이라고요. 하지만 그것이 다예요. 공항 직원들은 그것이 뭐고 어떻게 대비해야할지 연구 중이고, 엔지니어링 팀이 필요할 수도 있을 거고….. 아마도 그래서 당신을 부른 걸 거예요."

"태양계 표준 교신신호를 사용했다고….." 해리슨이 낮게 중얼거렸다.

"그래요." 밀스가 대답했다.

"하지만 태양계에는 그런 물체는 존재하지 않아요. 이 정도로 빠른 것은 없어요. 게다가 며칠 전에 특이한 일이 일어났어요. 그 건에 대해서 학자들이 연구 중이고요."

"전파 망원경 연구소에서 보고가 있었어요. 다른 성단에서 특이한 신호를 수신했다고 주장하는 보고였어요."

***

거대한 금속제 우주선이 지정된 위치에 정확하게 하강했다. 그 물체는 긴 활주로의 기하학적 중심 위 낮은 상공에서 맴돌다가, 먼지 한 톨 날리지 않고 땅 위에 내려앉았다.

그 물체의 어디에서도 연기 한 줌, 작은 소리 하나 흘러나오지 않았다. 내려앉자마자 그것이 콘크리트 위 몇십 센티미터 위로 다시 오르더니, 주차 구역을 향해서 움직였다. 그것은 고대 철기 시대의 비행선처럼 아무 무게감이 없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것이 내려앉자마자, 그 물체가 우주공항에서 가장 거대하고 기이한 물체가 되었다.

높은 탑 위로 조명등을 조작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더니, 그 우주선 위로 오렌지색 불빛을 강하게 비췄다.

"저것이 무슨 의미죠?" 밀스가 자신의 책을 펼쳐보면서 물었다.

"'추진기를 멈춰라.'일 거야. 아마도." 해리슨이 말했다.

"저 신호를 사용한 사람들이 잘한 것은, 저 기계를 가리키면서 모호한 단어를 사용한 거예요." 밀스가 미소를 지었다.

"제트 엔진이나 로켓 엔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잖아요. 왜냐하면 저 우주선에는 그런 장치는 없으니까요."

"주목하라!"

갑자기 외계인의 우주선에서 단 한마디가 흘러나왔다.

"완의 종족들이 당신들에게 인사한다."

개구리가 우는 소리처럼 들렸다. 후두부에서 나오는 낮은 목소리였고, 완벽하게 낯선 소리였다. 인간의 감정이나 따듯함의 흔적이 전혀 없는 소리였다.

"세상에나." 밀스가 중얼거렸다.

수십 명의 기자들이 반짝이는 외계인 우주선 쪽으로 카메라를 돌렸다.

"완의 종족이 당신들과 접촉 하기를 원한다."

"영어군." 밀스가 깜짝 놀라서 외쳤다.

Sci Fan 시리즈

Sci Fan 시리즈는, Science Fiction + Fantasy 의 조합을 추구하는 대중 문학 총서입니다.

2015년 4월부터 발간을 시작하여, 고전 SF, 어드벤처, 역사, 공포 소설 등 과거에는 대중 문학으로 읽혔으나, 지금은 클래식이라 할 수 있는 소설과 문학 쟝르를 발굴하여 읽기 쉬운 편집과 문체로 제공하는 것을 지향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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