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을 위한 접근, 지독한 끌림, 그리고 섹스.
서건호라는 남자는 철저히 그녀를 이용했을 뿐이었다.
“서로가 합의하기 전에는 절대 이 계약을 파기할 수 없어요.”
그래서 승연도 그를 이용하기로 했다.
아무도 몰래, 마침내는 이 남자를 이용해 누군가를 무너트리려고.
작전은 이미 시작되었다.
이 의미 없는 가짜 결혼식이 끝난 후……
두 사람은 적이 아닌 동지가 되었다.
“절대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시나 해서 말이에요.”
“…….”
“나한테 빠지지 말아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그쪽에서 해 주니 고맙군.”
그런데, 감정 없는 줄 알았던 심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서로를 향해, 무섭고도 격렬하게…….
오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