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아니면 (외전증보판)

· 도서출판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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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단 하나뿐이던 남동생을 잃고 그저 건성으로만 살아가던 새연은 오랜 친구까지 외국으로 가버리자 처음으로 연애를 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잘해보고 싶었던 남자친구는 그녀 외에 어린 파트너가 있었고, 실망한 새연은 남동생과의 추억이 있는 제주로 여행을 떠나버린다. 생전 처음 혼자 떠난 여행에서 그녀는 가방도 잃고 지갑도 잃고 미아가 되고 마는데, 남동생의 죽음 이후 연락 한번 없던 남동생의 친구가 느닷없이 그녀의 앞에 나타난다. 너무도 짙은 남자의 얼굴을 하고서. *** 새연은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엉금엉금 기다시피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지욱이 그런 그녀를 뒤에서 덮쳐 안고 그녀의 티셔츠를 찢어발기듯이 벗겨 냈다. 몸이 뒤집히고 훤하게 드러난 양쪽 젖가슴이 내처 빨리고 쇄골과 어깨까지 마구 깨물렸다. 긴 복도를 지나치는 내내 그와 마구 뒤엉켜 서로를 빨고 핥고 깨물고 바닥을 구르고 기었다. 그사이 그녀의 면바지는 안과 밖이 완전히 뒤집힌 채 복도 중간을 나뒹굴었다. 이제 새연에게 남은 건 팬티와 양말뿐이었다. “하아, 하아!” 흥분이 가라앉질 않았다. 창피함이나 이성 따위는 지독한 쾌감에 까맣게 잊힌 지 아주 오래였다. 서로를 끌어안고 한 덩어리처럼 뒹굴다 보니 탁 트인 거실이었다. 한쪽 벽이 전부 통유리로 된 거실은 마룻바닥의 절반까지 밝은 햇살이 들이 비추고 있었다. 눈부시게 환한 공간에서 축축하게 젖은 팬티의 중심을 그의 시선 앞에 고스란히 내보이면서도 부끄럽지 않았다. 흥분감이 창피함을 훨씬 앞질렀다. 아무래도 완전히 미쳐 버린 것 같다. 그녀 자신도, 그리고 지금 그녀의 팬티 가랑이를 한쪽으로 젖히고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붉은 입술을 그녀의 질구에 가져다 대는 지욱도. 새연은 날 밝은 한낮에, 잔뜩 달아올라 흥건해진 아랫도리를 삼 년 만에 만난 남동생의 친구에게 빨리고 있었다. 이 상황의 아이러니를 차분히 생각하기에 그녀는 너무 제정신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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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 발랄 통통 재미있는 19 소설을 쓰는 콩켸팥켸입니다. 대표작: 흥분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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