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림 한유림 작가는 양치기 소년이다. 거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으니, 그 첫 번째는 ‘몰이’를 잘하기 때문이다. 푸른 벌판 곳곳에 흩어져 있는 무수한 양들을 울타리 안으로 모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즉, 취향이 각기 다른 수많은 사람들을 ‘재미있다’는 공감 울타리 안에 몰아넣기란 굉장히 어렵다. 하지만 그는 해냈다. 『연금군주』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재미의 일심을 완성시킨 것이다. 그가 양치기 소년인 두 번째 이유는 거짓말을 잘하기 때문이다. 무릇 작가란 거짓말쟁이인 법, 얼마나 능숙하게 거짓말을 하느냐에 따라 소설의 재미가 결정된다. 그런 면에서 한유림 작가는 제법 거짓말을 할 줄 안다. 그것도 얼마나 능수능란한지 연재 당시 베스트를 놓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이야기를 구사했다. 결론적으로 ‘열라 재미있는 소설『연금군주』로 독자들의 생각을 하나로 모은다!’ 그것만으로도 이번 작품은 꽤 즐거운 논란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