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지기 저자 여백지기는 《건국기》의 배경이 되는 나라, 로엔 왕국은 여러 가지로 임진왜란 시기의 조선을 떠올리게 해 주는 상황이다. 바다를 건너 침략해 온 포넬 왕국, ‘형님 나라’ 카빌란 제국 그리고 뱃길을 지켜 내는 걸출한 해군 제독 폰티악 백작. 이런 기본적인 시대 배경을 충실히 깔고, 작가 여백지기는 알마리온이라는 한 노예 소년이 정령술사임을 숨기고 전쟁터에서 살아남아 점점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충실하고 역동감 있게 그려 내고 있다. 마법사의 핍박으로 이제는 세상에서 사라진 존재. 그러나 언제나 존재할 수밖에 없는, 자연의 사랑을 받는 자 정령술사. 독자들은 한 소년의 성장과, 과거 우리나라의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시대 배경 속에서의 대리 만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