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와 SF가 혼재된 대중 소설의 대가, 웨스트레이크의 단편.
전지구적인 규모의 핵전쟁이 벌어지고, 지구가 방사선으로 오염된 시대. 사람들은 거대한 건물 안에 농장과 공장, 각종 편의 시설을 갖추고 모여 산다. '복합 거주 지구'라고 불리는 그 건물 하나 하나가 국가 단위로 기능하면서, 자체적인 군대를 가지고 있다. 각 복합 거주 지구는 서로를 의심하면서, 서로에게 스파이를 보내서 동태를 감시한다. 주인공은 그런 복합 거주 지구 하나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남자이다. 그는 이제 막 청혼을 하기 위해서 연인이 사는 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린다. 그러나 엘리베이터는 오지 않고, 대신 스파이가 발견되었다는 이유로 엘리베이터가 봉쇄된다.
<목차>
표지
목차
prewords
I. 약속
II. 스파이
III. 진실
IV. 결말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종이책 추정 페이지수: 43
<추천평>
"매우 짧지만, 고전적인 웨스트레이크. 웨스트레이크의 진실된 팬과 다른 모두에게 추천한다."
- WelpeWL, Amazon 독자
"웨스트레이크는 SF로서 기대했던 것보다 조금 더 많은 것들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하나의 거대한 탑 안에 갇힌 사회에 대한 세부 사항이 제시되는 것이다. 영혼 없는 일상, 군인들에 의해서 지배되는 체제, 질문을 하지 않는 복종적인 태도. 이런 세부적인 묘사가 작가의 위대함이다."
- Nick Jones, Existentialennui.com 블로그
"이런 종류의 사회를 맞지 않도록...."
- johnmburt1960, Amazon 독자
<미리 보기>
그때 엘리베이터가 오지 않았고, 그날은 완벽한 하루가 되었다. 깨진 달걀, 걸린 지퍼, 공기 정화기의 쉭쉭거리는 소리, 완전히 투명해진 유리창 등등. 뭐, 그날 불운함의 목록을 모두 읊지는 않겠다. 엘리베이터가 오지 않았고, 아주 화가 났다 라고만 말해두겠다.
그런 날 중 하나였다. 모든 사람이 겪는 그런 날 말이다. 밤이 되기 전에 다리가 부러지지 않았다면 행운이라고 말하는 그런 날 말이다.
그런 일은 언제나 일어나기 마련이다. 글자 그대로 몇 개월 동안 나는 용기를 길러왔다. 그리고 마침내, 오늘 그 일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린다에게 청혼을 하는 것 말이다. 오늘 아침 내가 두 번째로 한 일이 린다에게 전화를 한 것이었다. 첫 번째로 한 일은 달걀을 깨뜨린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집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10시에 와요." 그녀가 전화기 화면 너머로 달콤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그녀는, 내가 자신과 이야기하고자 하는 이유를 알았다. 그리고 그녀가 10시라고 말하면, 그것은 정말로 10시를 의미했다.
내 말을 오해하지 않기 바란다. 나는 그녀가 완벽주의자라거나 심술궂은 마녀라고 말하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완전한 오해다. 하지만 그녀는 시간을 정확하게 엄수하는 것에 대해서 강박증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의 직업 때문이었다. 그녀는 광석 운반차 관리자였다. 로봇인 광석 운반차들은 당연히 시간을 정확하게 엄수했다. 만약 한 대의 광석 운반차가 제 시간에 오지 않으면, 아무도 그것을 기다리지 않았다. 당연히, 다른 '복합 거주 지구'에서 그것을 납치했고, 그래서 로봇이 자동적으로 자폭을 했다고 간주했다.
광석 운반차 관리자로 3년을 일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그녀는 약간 과민한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 한번은 내가 그녀의 집에 5분 늦게 도착했는데, 그녀는 이미 히스테리 발작에 빠진 상태였다. 그녀는 내가 살해당했다고 생각했다. 그 이유 말고, 정확한 시각에 도착하지 못할 이유를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내가 실제로 일어난 일 - 신발끈이 풀려서 늦었다는 것 - 을 말해주자, 그녀는 4일 동안 나와 말을 나누지 않았다.
그리고 엘리베이터가 오지 않았다.
***
그때까지, 나는 그날의 사소한 재난들 때문에 기분을 망치는 않는 상태를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었다. 그 끔찍한 달걀을 먹으면서도 - 깨진 달걀을 도저히 버릴 수 없었다. - 나는 평온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것이 오늘 아침 식사로 할당된 것이었고, 나는 배가 고팠기 때문이었다. 임시방편 커튼으로 가려진 끔찍하게 투명한 유리창 앞을 지나서, 나는 153층짜리 건물을 내려갔다. 그러면서 나는 청혼을 위해서 할 말을 계속 반복했다. 가장 효과적인 것을 찾으려는 노력이었다.
먼저 기발하고 특이한 접근법이 있었다. "내 연인, 72층에서 굉장히 멋진 임시 커플용 아파트 하나가 남아 있다고 하더군요." 낭만적인 접근법도 있었다. "내 사랑, 한순간도 당신 없이는 살 수 없어요. 당신과 미친듯한 사랑에 빠졌어요. 당신과 내 삶을 같이 나누고싶군요. 임시로나마 나와 커플이 되어주겠어요?" 직설적인 접근법도 괜찮았다. "린다, 나는 적어도 1-2년 동안 아내가 필요하게 돼요. 그리고 그 시간을 당신 말고 같이 보낼 사람이 떠오르지 않아요."
내가 그녀를 임시 커플 계약 이상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 적은 없었지만, 사실이었다. 그리고 우리 모두 유전적으로 적합했다고 하더라도, - 우리 둘 다 아니었다. - 린다는 자유와 독립을 즐기기 위해서 절대로 임시 커플 계약, 즉 영속적이지 않고, 임신을 하지 않는 결혼 관계 이상의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었다.
나는 여러 가지 접근법을 속으로 연습했다. 그러나, 실제로 그 순간이 오게 되면, 내 혀가 꼬여버려서 실제로 할 수 있는 말은 '나와 결혼해 주겠어요?' 라는 정도라는 것도 잘 알았다. 그리고 나는 걸린 지퍼를 제대로 닫고, 이상한 소리를 내는 공기 정화기를 고쳐보려는 중이었다. 결국 나는 그럭저럭 10시 5분 전에 집을 나설 수 있었다.
린다는 저 아래 140층, 13층 아래에 살고 있었다. 그녀의 집으로 가는 데 2-3분이면 충분했기 때문에, 나에게는 시간이 많았다.
하지만 엘리베이터가 오지 않았다.
나는 버튼을 누르고 기다렸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해할 수 없었다.
버튼을 누르면, 30초 이내에 언제나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133층에서부터 167층 사이를 왕복하는 단거리 엘리베이터였고, 다른 구간이나 급행 엘리베이터로 갈아타는 중계 역할을 했다. 따라서 그 엘리베이터는 적어도 위나 아래로 20 층 안에서 머물러 있어야만 했다. 게다가 붐비는 시간도 아니었다.
나는 버튼을 다시 눌렀다. 그리고 조금 더 기다렸다. 나는 시계를 확인했다. 10시 3분 전이었다. 2분이 지났지만 엘리베이터가 오지 않은 것이다. 지금 바로 도착하지 않았다면, 나는 늦을 것이다.
여전히 오지 않았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 채 나는 혼란에 빠졌다. 엘리베이터가 오는 것을 기다리면서 그 자리에 머문다? 아니면 아파트로 다시 돌아가서 린다에게 전화를 해서, 내가 늦을 것이라고 미리 말한다?
10초가 흘렀지만, 엘리베이터는 오지 않았다. 나는 두 번째 대안을 선택하고, 복도를 가로질러 뛰어서, 내 집 안으로 들어갔다. 린다의 번호를 누르자, 스크린이 밝아지면서, 검정 바탕 위에 하얀 글자가 떠올랐다. "개인 사정으로 연결 불가"
당연한 일이었다. 린다는 내가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고, 내가 무슨 말을 할지 알았다. 따라서 당연히도 그녀는 방해 받지 않도록 전화기를 꺼놓은 것이었다.
경련을 일으키면서, 내가 아파트를 뛰쳐 나가서, 복도를 뛰어서 엘리베이터로 달렸다. 그리고 내 몸무게를 모두 실어서 버튼을 눌렀다. 지금 당장 엘리베이터가 온다고 해도, 나는 1분은 늦을 듯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리베이터는 오지 않았다.
나는 소리를 지르면서 화를 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날 하루 종일 계속된 짜증과 불운, 꼬인 일들이 쌓여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러지 않았다. 나는 그냥 광란 상태에 빠져서, 엘리베이터 문을 3번 찼다. 그러다가 엘리베이터 문이 망가지는 것이 아니라 내 발이 아프다는 것을 깨닫고 멈췄다. 비틀거리면서 멍한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가서, 문을 과격하게 닫았다. 그리고 전화번호 서비스를 확인해서, 이송실 번호를 찾았다. 번호를 누르면서, 큰 고함 소리로 불만 사항을 접수할 생각을 했다. 크게 소리를 질러서 지하 3층에 있는 이송실 사무실에서도 바로 들을 수 있도록.
하지만 화면에 나타난 것은 '통화 중'이라는 글자였다.
<Sci Fan 시리즈>
Sci Fan 시리즈는, Science Fiction + Fantasy 의 조합을 추구하는 대중 문학 총서입니다.
2015년 4월부터 발간을 시작하여, 고전 SF, 어드벤처, 역사, 공포 소설 등 과거에는 대중 문학으로 읽혔으나, 지금은 클래식이라 할 수 있는 소설과 문학 쟝르를 발굴하여 읽기 쉬운 편집과 문체로 제공하는 것을 지향 하고 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구성과 가격, 분량의 Sci Fan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l 브레인 체이서_알렉산더 베리야프
l 헌터 패트롤_존 맥과이어
l 모든 고양이는 회색이다_안드레이 노튼
l 2BR02B_커트 보니것
l 과거를 죽이는 사나이_필립 K. 딕
l 형제들의 궁전_에인 랜드
l 상황 코드 3_릭 라파엘
l 사냥꾼 쫓기다_랄프 윌리엄즈
l 붉은 방_H G 웰즈
l 쉐도우 머니_맥 레이놀즈
l SOS UFO_아이작 아시모프
l 우주 문화 공학: 사라진 문명_폴라인 애쉬웰
l 세계의 수호자_필립 K. 딕
l 저택의 최후_H P 러브크래프트
l D-6_제임스 슈미츠
l 생명의 나무_C. L. 무어
l 포드 패밀리_커트 보니것
l 트레저 헌터_잭 윌리엄슨
l 로스트 걸_헨리 커트너
l 전선의 발톱들_필립 K. 딕
l 눈동자는 알고 있다_ 필립 K. 딕
l 아스테로이드 독립의 서막_폴 앤더슨
l 인공지능 아서와 그의 기사들_폴 프레데릭
l BC 10,000년의 꿈_잭 런던
l 아마게돈의 꿈_H. G. 웰즈
l 피그말리온의 안경_스탠리 와인바움
l 태양광 절도범들 1,2_도널드 월하임
l 그라브리틴의 여왕_에드거 라이스 버로스
l 신을 찾는 짧은 여행_레이 브래드버리
l 시르티스의 대결_폴 앤더슨
l Mr. Spaceship_ 필립 K. 딕
l 미국 vs 중국, 세계 대전_필립 놀란
l 진화의 역류_에드거 라이스 버로스
l 우주의 색깔들 1,2_매리언 브래들리
l 외눈박이 왕_H. G. 웰즈
l 우주 전함 실종 사건
l 지구는 대만원 1,2
l The Next War
l 사소한 마법 하나
l 타임머신으로 할 수 있는 일들
l 진화의 역류 2 - 로스트 피플
l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l 화끈한 행성
l 갈증 해소 계획
l 미래를 죽이는 사나이
l 사라진 고양이들의 행성
l 발레리나의 핸디캡
l [무료] 23 단어의 배신자
l 핵폭탄의 부작용
l 말하는 돼지, 웝
l 진화의 역류 3 - 로스트 타임
l 지구 종말의 장
l 쥐와 용의 게임
l 핸디맨
l 여섯 손가락의 비밀_R. A. 래퍼티
l 트러블 메이커_H. 빔 파이퍼, 존 J. 맥과이어
l 운명 작업 주식회사_데이비드 C. 나이트
l 카멜레온 맨_윌리엄 P. 맥기번
l 우주 전함의 위기_말콤 제임슨
l 아름다운 사람들_찰스 보먼트
l 쉴드_고든 R. 딕슨
l SF 럭키팩 7 - 필립 K 딕_필립 K. 딕
l SF 럭키팩 7 - 에드거 R. 버로스_에드거 라이스 버로스
l 에일리언의 히든 카드_머레이 라인스터
l 로스트 - 잃어버린 유령선_앨런 노스
l 지구침략 시 주의점_알프레드 코펠
l 로봇들이여, 봉기하라_마리 울프
l 스페이스 일루전_아가사
l 파라다이스_찰스 보먼트
l SF 럭키팩 7 - 핵이 폭발하면
l 감시자들_하워드 브라운
l 지옥에서 온 우주선_레이 팔머
l 암흑의 여신_리처드 S. 쉐이버
l 로봇 인 러브_데이비드 C. 나이트
l 종말_님 크링클
l 로봇 정신현상학_에드 M. 클린턴 주니어
l 낯선 기계들의 세계_로버트 애버내시
l 멋진 피날레_맥 레이놀즈, 프레드릭 브라운
l 과거 회귀 프로젝트_말콤 제임슨
l 화성에서 온 남자_폴 앤더슨, 캐런 앤더슨
l 증오 신드롬_머레이 라인스터
l 기구 여행_쥘 베른
l 지루함에서 벗어나는 방법_프레데릭 폴
l 죽을 만큼 생각해_C. H. 테임스
l 화성의 기억_레이몬드 F. 존스
l 보통 사람_맥 레이놀즈
l 붉은 전염병_잭 런던
l 다음번 우리가 죽을 때_로버트 무어 윌리엄스
l 노인의 우주 비행_F. L. 월러스
l 향수_린 베너블
l 비너스 윈드_찰스 L. 폰티네이
l 천재 처리법_아놀드 캐슬
l 지구 반란 보고서_폴 앤더슨
l 완벽한 칼_프랭크 콰트로치
l 알람 트라우마_프리츠 라이버
l 수리공_해리 해리슨
l 잃어버린 고리_프랭크 허버트
l 자기 이름은 스스로_데이먼 나이트
l 완벽한 독주회
l 우주 비행사의 죽음
l 외계인 동물원
l 스크린 사회
매달 4종 이상의 SciFan 소설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저자 소개>
도널드 에드윈 웨스트레이크 (Donald Edwin Westlake, 1933 - 2008)는 미국의 작가이다. 많은 소설들과 에세이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1950년대 말 작가로서의 경력을 시작한 그는 거의 한 해에 4편의 장편 소설, 수없이 많은 단편들을 발표하는 등 왕성한 창작 활동을 했다. 범죄 소설과 SF의 경계에 속하는 소설들 덕분에, 그는 세 차례 미스터리 분야의 에드거 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1991년에는 에드거 상 중 최고의 극본상을 받았다. 1993년에는 전미 미스터리 작가협회로부터 그랜드 마스터로 헌액되었다.
방대한 설정과 매력적인 주인공 등으로 인해서 그의 소설 다수가 영화화되었다. 그 중 '그리프터스'는 아카데미 극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08년 멕시코에서 휴가를 즐기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번역자 소개>
2014년, 활동을 시작한 TR 클럽의 구성원은 인문학과 공학 등을 전공한 전문 직업인들로, 모두 5년 이상의 유학 또는 현지 생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각자의 삶의 영역을 가지고 있으나, 자신이 관심을 가진 도서와 컨텐츠가 국내에서도 널리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
대기업 직장인, IT 벤처기업가, 출판 및 서점 편집자, 대학 교원, 음악 전문가 등 다양한 직업군을 바탕으로, 본인들의 외국어 능력과 직업적 특기를 기반으로, 모던한 컨텐츠 번역을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