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 정글

· Maekyung Publis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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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스》에서 6,000년간 인류 문명을 꽃피웠던 26개 도시를 탐험한 벤 윌슨은 《어반 정글》에서는 오랫동안 역사학자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던 도시의 야생적인 부분을 탐험한다. 포장도로의 갈라진 틈, 건축 부지, 숨겨진 늪, 형편없는 불모지 등 우리 눈에 잘 띄지 않는 도시의 지저분한 곳에서는 자연이 무제한적인 자유를 누리면서 제멋대로 번성하고 있다. 도시 속에 존재하는 자연의 풍부함도 놀랍지만, 가장 놀라운 사실은 도시 생태계의 순수한 역동성이다. 반면, 인류는 산업화로 인해 도시공원을 만들었다. 그곳은 자연이 정리되고 단순화되고 야생 생물의 자발성과 지저분함이 억제되며 인간의 지배 충동이 가장 명백하게 드러나는 곳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경멸했던 부자연스러운 자연 형태는 계속 살아남아 조용히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우리는 최근에 와서야 이 야생의 지저분함 속에 담긴 아름다움과 헤아릴 수 없는 가치를 알아차리게 됐다. 기후 비상사태가 발생하고 생물 다양성이 붕괴되는 요즘 같은 시대에는 모두가 도시의 자연에 관심이 많다. 이 책에서는 그런 단순한 관심을 넘어 도시 거주자들과 대도시 내부 그리고 주변 환경 사이에 존재하는 길고도 복잡한 관계를 고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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