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하고 아름다운 금빛 눈동자를 가진 남자를 만났다.
필리핀 카지노 이사이자, 황성의 간부인 남자 현우성.
그는 나를 애정하는 듯했다.
"죽을 때까지 내 옆에 있을래?”
“네. 그럴 수 있다면 그러고 싶어요.”
그가 나를 이렇게 뜨겁게 봐 주는 이유가 애정이 아닐 리 없었다.
내가 평생 받아보지 못한 것을, 그가 준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그의 곁을 떠나고 싶을 수가 있을까?
가장 따뜻하고 벅찬 곳이 이곳인데.
그리고 얼마 후, 그가 내게 접근한 진짜 이유를 알게 됐다.
그는 내 친부의 부탁으로 내게 접근한 것뿐이었다.
그가 원하는 건 장기이식에 필요한 내 신장이었다.
“드릴게요. 어차피 이 땅 위의 것은 다 당신 거니까요."
그러니 이만 버려 달라고 그에게 애원했다.
거짓뿐이었으면서 왜 나를 놓아주지 않는 걸까?
“때, 때리지 마세요.”
나도 모르게, 폭력에 학습된 몸을 스스로 방어하듯 그에게 말했다.
“잘못했어요. 이제 면도기 안 만질게요. 그러니까…… 아프게 하지 마세요. 부탁이에요.”
“하……. 씨발.”
그의 긴 한숨이 나를 또다시 긴장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