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한 요람 1

· 에피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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關於這本電子書

※가스라이팅, 강압적인 관계, 선정적인 단어, 비도덕적인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구매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유해수. 싸게 싸게 좀 굴자.” “어떻게 알았어?” “뭘.” “내 이름.” “몰라.” 그의 성의 없는 대답에 그녀가 살짝 찡그린 얼굴을 했다. “넌 내가 누군지는 알고?”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속이 울렁이며 뜨거워졌다. “백건우.” “존나 관심 없는 척은 다 하더니.” 그가 웃는다. 그렇게 말한 그는 기분이 꽤 좋아 보였다. “빨리 끝내고 보내 줄 수 있을까?” 상태가 안 좋아서 그래. 그녀가 힘겹게 말했다. “……하는 거 봐서.” *** 오늘의 유해수는 저를 돌아보지 않았다. “유해수.” 그는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제 목소리에 반응하며 그녀는 돌아섰다. 그는 그런 그녀를 눈에 담았다. 잡힐 듯 말듯 그 거리는 수개월을 먼발치에서 탐냈던 그 거리처럼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잡을 수 있지만 또 벌어지고 마는 그런 신기루 같은 거리였다. 그녀는 마치 허상 같았다. 상념에 빠진 그의 입매가 굳었다. 이게 첩 새끼와 다를 게 뭔가 싶다. 백건우가. 자진해서. 이게 말이나 되는 결론인가. “아, 좆같네. 진짜.” 의도와는 한참 벗어나고 있었다. 불길하다. 그래도 그는 계속해서 따라붙었다. 그보다도 이대로 놓치면 그대로 사라질 것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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