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 1

· 도서출판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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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후의 칼을 피해 걸인으로 천하를 떠돌던 태자 단. 차가운 세상에 지쳐가던 그에게 처음으로 손을 내민 지왕부의 소군주 향. “저 아이를 지켜주시오.” 그때, 황제가 다시 한 번 시성을 놀라게 했다. 그가 이런 식으로 자신에게 사적인 것을 요구한 적이 없었다. 아무 것에도 마음을 주지 않는 ,그저 황궁을 스쳐지나가는 과객쯤으로 스스로를 여기며 객인 듯 그렇게 황실 한 쪽을 차지하고 있는 인상이 더 강한 소년 황제였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그 자신이 황궁 그 자체임을 알겠지만, 그러기에 오랜 도피생활에 비견하여 현재까지 황제로 재위한 시간은 아주 미미했다. “의비마마 말씀이옵니까?” “그렇소.” “그 연유를 여쭈어도 되겠나이까?” “짐에게 처음으로 마음을 내밀었던 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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