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하
“당신을 대하고 있으면 내가…… 나로 있고 싶어져.”
-신태건
교통사고로 아이를 잃었다. 그리고 아이를 얻었다.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었다. 그리고 아이밖에 남지 않았다.
아이가 젖을 물었다. 작고 앙증맞은 입술로 젖꼭지를 물고 혀를 말아 힘차게 빨기 시작했다.
송하는 그 생소하고 자릿한 경험에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지 않으면 왈칵, 울음을 토해 놓을 것만 같아서.
따뜻한 체온.
보드라운 감촉.
그리고…… 뭐라고 정의하기 어려운 그들의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