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가는 전봉준

· 문학동네포에지 Book 14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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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세상의 강안(江岸)에서/문득 피가 따뜻해지는 손을 펼치면/빈 손바닥에 살아 출렁이는 강물


1981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 안도현 시인의 첫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을 문학동네포에지 14번으로 새롭게 복간한다. 1985년 여름 민음사에서 첫 시집을 묶고 36년 만이다. 등단 4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해 이 복간이 더욱 반갑다. ‘풋풋하고 건강한 삶의 언어로 인간에 대한 순정하고 건강한 믿음’(박혜경)을 전해주는 57편의 시를 실었다.

그 흔한 ‘어둠’이라는 은유도 허락되지 않던 80년대라는 시대와 시를 어떻게 묶을 것인가 고민하던 안도현은 재일사학자 강재언이 쓴 『한국근대사』의 뒤표지에서 서울로 압송되는 전봉준의 타는 눈빛을 담은 조그마한 사진 한 장을 발견한다. 전봉준이 전북 순창의 피노리에서 체포된 시기는 음력 정월로 어느 책에도 그날 눈이 내렸다는 기록은 없으나 안도현은 시의 배경에 “마침내 우리를 덮는 이불이 되고 막막한 사랑이”(「화투놀이」) 될 눈을 퍼부어대기로 한다. 압송되는 현실을 ‘가는’ 적극성으로 전환하는 상상력이 시의 할일이며 속절없는 현실 속에 서정을 들어앉히고 서정을 현실 속으로 잡아당기려는 노력이라는 듯이(「『서울로 가는 전봉준』을 쓸 무렵」).

About the author

1981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으로 『서울로 가는 전봉준』 『모닥불』 『그대에게 가고 싶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 『그리운 여우』 『바닷가 우체국』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 『간절하게 참 철없이』 『북항』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 등이 있다. 소월시문학상, 노작문학상, 백석문학상, 임화문학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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