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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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이혼해요.” “왜?” “당신이랑 살기 싫다고 했잖아. 당신, 징그러워. 소름끼쳐!” “그래도 살아.” 찌익! 그의 손에 의해 보란 듯이 서류가 찢겨 나갔다. 이녹은 마치 자신의 심장이 찢기는 듯한 고통을 느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숨 막혀! 당신이랑 한 공간에서 숨 쉬는 것도 끔찍해! 당신 보면 미칠 것 같단 말이야. 당신 때문에 살기 싫다고!” “원하는 건 뭐든 다 해. 하지만, 이혼은 안 돼. 당신은 무조건 이 집에서 나와 함께 살아야 해. 내 옆에서.” “왜? 어째서!” “남궁이녹, 넌 내 아내니까.” ‘내 안의 해’ 아내해, 그녀가 그의 눈에 여자로 들어온 순간부터 남궁이녹은 이무영의 유일한 해였고, 심장이었다. 힘이 들었다. 끝없이 요구하는 그녀의 애원대로 당장에라도 모든 것을 놓고 싶은 유혹에 흔들릴 때도 있었다. 하지만 무영은 아직 살아야 했다. 반드시 끝내야 할 일이 남아있기에 아직은 숨을 쉬어야 했다. “아내? 훗, 웃기지 마. 당신도 알잖아. 난 더 이상 예전의 이녹이 아니야. 당신만 바라보던 멍청한 여자가 아니라고. 웃으면서 당신 아내 노릇 이젠 안 해. 끝났어! 제발, 인정해. 그날, 그날 당신이 내…….” 이녹은 차마 다음 말을 하지 못하고 피가 솟구치는 아픔에 심장을 움켜쥐었다. “무영 씨! 이무영! 제발, 나 좀 살려줘…….” “널 살리려는 거다. 그리고, 내가 살기 위해서야. 그러니까 살아, 내 안에서 살아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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