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 결혼은, 복수를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
복수가 끝나자 그의 조모는 두 번째 결혼을 종용하고,
그는 청라 제과 대표의 둘째 딸, 유정에게 눈길이 간다.
그 여자는 언제나 무진의 눈길을 끌었다. 일전의 우연한 만남에서도 그랬다.
계모와 언니의 괴롭힘에 시달리던 사연 있는 여자 유정은
졸지에 느닷없는 결혼에 아이까지 낳아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애당초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삶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유정은, 서럽기는커녕 무진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싶어지는데…….
*
“엄마야!”
두 팔을 교차해 가슴을 가리며 주저앉은 유정은 삽시간 올라오는 열기에 정신이 멍해졌다. 누군가에게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가슴을 이렇게 허무하게 설무진에게 들켜 버리다니.
‘일하러 간다고 하지 않았어?’
당연히 늦을 거라 생각했기에 마음을 놓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눈앞에 떡하니 있으니 귀신이라도 본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렇게 계속 있을 건가?”
“여기서 나가 주세요.”
가는 어깨를 파르르 떠는 그녀를 보니 묘하게 건들고 싶어졌다. 사실 당장 그녀를 가질 생각은 없었다. 며칠 이곳에서 적응할 수 있게 내버려 두려고 했다. 그런데 이렇게 제 눈을 혼란스럽게 하면 그도 남자인 이상 어찌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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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