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이 내리던 크리스마스이브. 사랑하는 연인과의 하룻밤을 준비했던 채은은 다음 날 상대가 바뀌었다는 사실에 크게 놀란다. 한편 어린 시절부터 계속 그의 눈에 들어오던 소녀를 바라보기만 했던 은기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하지만, 형제 사이에서 고민하던 채은은 결국 그 둘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 사이 새로운 생명이 그녀와 함께하기 시작하는데…….
“난…… 지옥에 떨어지겠죠……?”
채은이 쉬어버린 목소리로 은기의 귓가에 속삭였다.
“네가 지옥에 간다면…… 기꺼이 함께 가줄게…….”
은기의 떨리는 목소리가 채은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 밤, 4월답지 않게 거센 비바람이 불던 그 밤, 은기는 울다가 지쳐 잠든 채은을 품에 안고 사나운 바람 소리를 들으며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채은아, 어쩌면 지옥에 떨어지는 사람 중에 내가 가장 행복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심윤서
프란체스카.
글을 쓴다는 것에 스스로 위안을 받으며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오랫동안 쓰고 싶다는
소망을 언제나 기도한다.
▣ 출간작
로스트
메리크리스마스
당신은 가벼운 남자
사랑 그 이름만으로
우애수
허니비 모놀로그
난다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