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데 그렇게 분위기를 잡고 그래……. 심각한 거야?”
“당신하고 헤어지려고 하거든.”
이별을 고한다? 그것도 주말 아침에 밥 먹는 자리에서?
내가 금방 뭘 들은 거지.
선우는 지금 이 순간 세상의 모든 게 멈춘 것만 같다.
“앞뒤 맥락도 없고, 타당한 이유도 없이 그런 말을 하면 듣는 사람이 당황스럽잖아.”
“연애 3년에 동거까지 5년 했어도 헤어질 인연은 헤어지는 거야. 자꾸 했던 말 또 하게 하지 마.”
빈틈도 없다.
파고들 여지도 주지 않고 철벽을 치는 영경을 선우로서는 이길 재간이 없었다.
네가 내 옆에 있기만 하면 돼.
헤어지자는 말, 떠나겠다든가 그만하자는 말만 하지 않으면 돼.
선우가 바라는 건 오직 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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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