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혜경의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워지자 교준이 돈을 빌려주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부터 교준은 이를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 '이자는 감해줄게. 그래도 우리가 서로 사정 정도는 봐줄 수 있는 동창 사이니까.' 교준이 의뭉스러운 미소를 띠었다. '네가 이 큰 돈을 언제 다 갚겠냐? 그냥 한 방에 끝내지. 방법, 모르겠어?' 그러고는 노골적으로 물어왔다. 방법. 내가 원하는 거. 좋아하는 거. 모르겠어? 개새끼…. 오랜 시간 교준을 경멸해 오던 혜경의 인생이 그에게 저당 잡혀버린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