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꿈같으면서도 꿈같지도 않은 현실, 현실 같으면서도 현실 같지도 않는 꿈의 경계가 분명 있긴 있는 모양이다. 분명코 설핏한 잠결이었다. 진규가 딱히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야릇한 기운이 자신의 하반신 쪽에서 은밀하게 자행되고 있는, 살가우면서도 이상야릇한 감각을 어렴풋이 감지한 건 사타구니를 뒤덮다시피 하는 한줄기 시원한 느낌이 들면서였다. ‘뭐, 뭐지? 헉!’ 한순간, 거의 본능적으로 실눈을 뜬 채 사타구니께로 슬그머니 눈길을 던진 진규는 그만 망연자실에 아연실색을 무색케 하는 초절정의 경악과 충격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고 말았다. ‘세,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그녀였다. 아내가 데리고 온 간병인 바로 그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