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어느 날, 살인귀 공작으로 불리는 프루이스 공작의 보좌관이 찾아왔다. 그녀의 아버지인 브리언 남작이 사기를 치고 달아났고, 빚 대신 딸을 바치기로 했으니 공작의 침실 상대가 되어야 한다며.
남작의 빚은 상상을 초월한 액수였다. 남작이 서명한 친자확인서도 있었다. 사생아인 그녀를 자식으로 인정한다는 서류였다. 리아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생부의 빚 때문에 프루이스 공작의 침실 상대가 되었다.
한편, 맨쿠스 제국의 공작이자 뱀족의 왕인 데인은 페로몬이 적체되는 병에 걸렸다. 그는 여인과 밤을 보내 페로몬을 해소하지 못하면 생명이 위험해지는데도, 여인들과의 정사를 끝까지 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그는 브리언 남작 영애가 자신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죽일 생각으로 그녀가 있는 침실로 향했다.
* * *
리아나의 손이 데인의 가슴과 배를 더듬다가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데인은 그녀를 막지 않았다. 곧 있으면 제 비밀이 탄로날 것이다.
알게 되면, 도망갈 수도 있다.
제가 징그럽다며 경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데인은 리아나에게 솔직해지고 싶었다. 그는 인정했다. 더 이상 리아나가 단순한 페로몬 해소용 여인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그는 긴장되는 마음으로 그녀의 가슴을 애무했다.
‘……?’
잠시 후 리아나의 몸이 멈칫했다. 근육질로 이루어진 데인의 탄탄한 아랫배 아래에 어린아이 팔뚝만 한 것이 솟아 있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두 개였다.
리아나의 얼굴에 경악한 표정이 떠올랐다.